[C레벨과 차 한잔]이강진 트라이콤 부사장

[C레벨과 차 한잔]이강진 트라이콤 부사장

 이강진 트라이콤 부사장(41)은 ‘믿을맨’이다. 이 부사장은 20년 전통의 소프트웨어(SW)업체인 트라이콤의 영업과 마케팅은 물론이고 살림살이까지 도맡은 회사의 대들보다. 그의 깔끔한 일처리는 정평이 나 있다. 김정 트라이콤 사장도 경영의 대부분을 그에게 맡길 정도다. 그는 최근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면서 제2의 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기업의 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것입니다. 물론 SW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투자의 우선 대상입니다.”

 사실 그는 코스닥 상장으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20년 업력을 자랑하는 회사는 재무나 인력적으로 매우 안정적이지만 SW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지난달 트라이콤과 같이 상장된 일부 기업은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올랐지만 트라이콤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기본부터 다져갈 생각입니다.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실적을 탄탄하게 다질 것입니다. 기업용 솔루션과 교육서비스 분야에도 진출했습니다. 향후 2∼3년 내 기업용 솔루션 및 온라인 IT교육서비스 전문업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트라이콤은 지난해말 국내 3대 마이크로소프트(MS) 공인교육기관 중 하나인 필라넷교육센터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의 데이터통합(DI) 업체인 엠바카데로, 인프라SW 전문업체인 시만텍코리아와 각각 통합 데이터관리, 애플리케이션성능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계약을 했다. 물론 이 부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10년에는 판교벤처밸리에 고부가가치 솔루션 개발을 위한 기술연구소와 IT교육센터를 열 것입니다. 첨단산업중심의 기술연구소 설립과 함께 정보통신 분야의 인프라 사용 비용을 절감, 기업의 경쟁력과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트라이콤은 최근 판교테크노밸리 연구지원단지 SA-1 필지(18,557㎡)와 일반연구용지 C-2필지(19,747 ㎡)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에는 트라이콤과 함께 우림건설·티맥스소프트·경기벤처협회 등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태양금속공업과 경인여자대학을 거치면서 알게 된 김정 사장과 의기투합, 트라이콤에 합류한 지 6년여 만에 그는 트라이콤을 완전히 다른 회사로 만들었다. 특유의 친화력과 완벽한 일처리로 변방의 SW 유통업체를 국내 대표적인 SW업체로 바꾸었다. 그래서 그는 트라이콤의 믿을맨이다. 그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