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출자 벤처펀드 대거 결성 실패

  정부가 30∼50%를 출자하는 벤처펀드들이 대거 펀드결성에 실패, 벤처 자금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16일 정부 및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조원 모태펀드를 통해 상반기 중 총 13개 펀드에 1025억원을 지원해 총 304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접수 마감일인 지난주까지 2개 펀드만이 최종 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은 이같은 결성부진의 원인이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이 크다며 기한을 연기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VC업계는 벤처 경기악화 및 코스닥 부진 등으로 투자자(LP) 모집이 여의치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13개 벤처펀드중 2개만 결성=모태펀드가 당초 출자 예정이었던 벤처펀드 13개 가운데 정부의 행정제재로 인해 취소된 1개(센츄리온기술투자)를 제외한 12개 펀드는 지난주까지 자금을 모집해 결성을 끝내야 했다. 그러나 이들 12개 펀드 가운데 최종 결성된 펀드는 기은캐피탈의 ‘기은 스타트업 펀드’와 한미창투의 ‘한미 기업가정신 투자조합’ 두 개에 불과했다.

과학기술부가 함께 출자하는 ‘대덕특구전용펀드’ 역시 펀드규모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결성에 실패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25일까지 내부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성실적은 모태펀드 출범이후인 지난해 상반기(11개중 9개 결성),그리고 하반기(8개 모두 결성)와 비교할 때 매우 부진한 것이다. 정부와 모태펀드 관리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결성기간을 1개월 연장시, 펀드 대부분이 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휴가철이 겹쳐 자금 및 규약 마련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상반기에 특정 펀드에 대해 유사한 이유로 유예기간을 줬으나 최종 결성에 실패한 사례를 볼 때 얼마나 결성될지 불투명하다.

◇실패 원인=벤처 경기 부진, 코스닥 침체 그리고 유망 벤처기업인 VK 부도 등이 투자자 확보 및 투자규약 확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용구)가 조사한 중소기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작년 8월 이후 11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던 벤처제조업 경기지수는 지난 7월 90대(97.6)로 떨어졌으며 이달에는 92.5로 다시 급락했다. 모 벤처캐피털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환율, 유가 등 악재 속에서 최근 잘 나가던 VK가 부도를 맞으면서 벤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 모집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벤처 자금대란으로 이어질까=정부의 2004·2005년 벤처활성화 대책으로 VC업계가 벤처펀드를 대거 결성해 단기간에 자금난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청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벤처캐피털업계는 총 366개펀드에 3조7339억원의 자금을 보유중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 비춰볼때 벤처캐피털업체들이 프리IPO(상장 직전)기업 중심의 안정형 투자로 다시 집중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신선미·김준배기자@전자신문, smshi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