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29일 돛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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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인천지역의 새 지상파방송사인 (주)경인방송이 29일 창립총회를 갖고 돛을 올린다. 이로써 옛 경인민방인 iTV가 2004년 말 재허가추천을 거부당하면서 공백으로 남아 있던 경인민방 자리가 채워졌다. 경인방송은 내년 5월 본 방송에 나설 예정이다.

 경인TV 개국준비단에 따르면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는 영안모자(22.64%)·미디어윌(12.43%)·경기고속(12.30%)·매일유업(7.0%)·테크노세미켐(6.0%)·기독교방송(5.36%) 등. 이밖에 대우버스글로벌·대우자동차판매·에스엘서봉·기초소재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등기상 설립 법인명은 (주)경인방송으로 하며 방송국명은 향후 공모 등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29일 총회에서는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과 개국준비단을 이끌어 온 신현덕씨를 공동 대표이사로 내세우는 한편 등기이사 8명, 사외이사 4명도 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인TV 개국준비단 관계자는 “사옥은 영안모자 계열사가 사용하던 부천의 건물을 개축해 2∼3년간 사용할 계획”이라며 “신사옥은 인천 지역에 건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주주 지분율 변동=경인방송은 1400억원 자본금 납입 과정에서 27.29%(382억1000만원)의 실권이 발생, 일부 지분율이 변동됐다. 최다 주주인 영안모자의 지분율은 특수관계자인 대우버스글로벌과 씨엠에이치아이영안개발의 지분을 포함해 29.56%. 방송위는 지난 14일 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경인방송은 법인 설립 8개월 뒤에 100억원어치의 경기도민주를 발행해 자본금을 1500억원으로 늘리게 된다.

 ◇과제와 전망=경인방송은 내년 5월 1일 본방송을 목표로 △고선명(HD) 프로그램 51% 편성 △자체 편성비율 100% △외주 제작비율 41% 등을 골자로 한 콘텐츠 전략을 세웠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경인방송은 지상파 HD화의 자극제가 되는 한편 지상파와 외주 제작사 간 불공평 관행을 깨는 역할도 할 전망이다.

 그러나 경인방송의 성패는 콘텐츠 확보전 못지않게 시장 안착을 위한 유료 방송사업자와의 관계 정립이 좌우할 전망이다. 방송 권역인 경기·인천지역은 케이블TV 및 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사업자의 가입률이 80%대에 이른다.

 또 경인TV의 진퇴 기로가 될 서울지역 역외재송신도 이들 유료 방송사업자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경인TV는 자체 편성비율이 50%를 넘겨, 본방송 첫해인 내년부터 당장 서울 진입 요건을 갖출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V의 실패는 유료 방송사업자와의 관계 정립이 원활치 못했던 데 그 원인이 있다”며 “경인방송이 SBS 등 경쟁사업자의 견제 속에서 어느 정도까지 뿌리를 내릴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