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1)]유비쿼터스 사회-u러닝

 서울 신목고등학교 2학년 신 모군은 요즘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로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자신이 원하는 강의를 쏙쏙 골라 PMP에 내려받으면 등하교 때나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200%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선 인터넷에 국한됐던 온라인 교육 서비스가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유비쿼터스(u) 러닝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지난 1∼2년 간 온라인 교육 서비스 기업들은 개인휴대형단말기(PDA) 등을 통한 소극적 시범 사업에 그쳐야 했다. PDA 단말기의 보급이 더딘데다 구현 가능한 콘텐츠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휴대형 기기의 성능이 업그레이드되고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도 서비스 활성화에 적극 나서면서 이제 u러닝은 수험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더는 생소한 서비스가 아니다.

 이에 따라 e러닝 서비스 기업들도 앞다퉈 u러닝을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육성하는 추세다. 학생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PMP는 대용량의 동영상 강좌를 담아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들이 유료 강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무료 PMP 다운로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혜택을 확대하는 것도 PMP 이용자 확대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메가스터디·비타에듀·이투스·EBSi·강남구청수능방송·푸른일삼일팔 등 대다수 수능 강의 사이트는 물론이고 에듀스파 등 온라인 고시 사이트들도 앞다퉈 PMP 업체와 손잡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을 통해 유선 인터넷에 못지 않은 선명한 화질의 동영상 강좌를 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이투스는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짤막짤막한 동영상을 검색해 볼 수 있는 ‘플립(PLEEP)’을 선보였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교육 채널을 통해서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학습이 가능해졌다. 출퇴근 길에 지하철 등에서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영어학습에 몰두하는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의 모습도 이제는 흔한 풍경이 됐다.

 와이브로 서비스에서도 교육은 킬러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u러닝 연구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교실 환경을 이상에서 현실로 바꾸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년간 태블릿PC와 PDA 등을 통해 연구학교를 운영한데 이어 9월부터 울트라모바일PC(UMPC)를 적용한 연구학교 운영에 착수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u러닝이 빠르게 생활 속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해 에듀스파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u러닝이 최적화된 콘텐츠가 부족하고 단말기 보급이 더뎠다는 이유로 주춤했다면 이제는 이동중 학습하는 사용자가 늘고 성능이 향상된 단말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기업들도 차세대 휴대 단말기에 적합한 교육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etnews.co.kr

 

◆교육부 u러닝 연구학교

 인천 부원중학교 2학년 10반에는 분필과 칠판이 없다. 대신 학생들은 대형 LCD 전자칠판과 태블릿PC를 통한 u러닝에 여념이 없다. 이 학교는 교육부가 지난해 4월 지정한 ‘u러닝 연구학교’ 중 하나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개별화된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 아래 전국 9개 초·중·고등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 현재까지 운영중이다.

 정부 차원에서 ‘학교 정보화의 유비쿼터스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모토 아래 진행중인 u러닝 연구학교 사업은 유비쿼터스 교육 환경을 정부가 직접 나서 공교육에 적용하는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교육부는 부원중학교와 서울 신학초등학교 등 두 곳에는 태블릿PC를, 경복고등학교 등 7개 학교에는 PDA 기반 u러닝 환경을 구축,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은 새로운 미래 학습 모델을 실험 중이다.

 시범 운영 초기 시스템 불안정과 단말기 최적화 등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기도 했으나 최근 울트라모바일PC(UMPC) 기반으로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서비스 개선 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KT·한국마이크로소프트·인텔코리아 등 민간IT 기업들이 무선 인터넷 환경과 태블릿PC·개인휴대형단말기(PDA)·서버시스템 등을 지원하는 등 민·관 협력 서비스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

 사진 : 교육부 u러닝 연구학교로 지정된 부원중학교 2학년 10반 학생들이 태블릿PC를 활용해 수업을 받고 있다.

 

◆u러닝 기업 서비스 현황

 e러닝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u러닝을 주목하면서 올들어 다양한 서비스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u러닝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수능 교육 사이트에서부터 온라인 고시·B2B e러닝 기업,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온라인 수능 교육 업체들은 올해 들어 PMP를 필두로 MP3·휴대폰 등 이동 기기를 통한 동영상 강의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였다.

 메가스터디·이투스·비타에듀·강남구청수능방송·EBSi 등 주요 사이트는 PMP 기기 제조업체와 제휴 아래 PMP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들 사이트는 PMP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강좌 및 기기 할인 마케팅 등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어 PMP 기기 보급 확산에도 일조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가 인수한 이투스는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를 살려 휴대폰에서 동영상 강좌를 검색해 볼 수 있는 ‘플립(PLEEP)’을 선보였으며, 비타에듀(대표 문상주)도 최근 모바일 콘텐츠 전문기업으로의 대변신을 선언하고 차세대 u러닝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에게도 u러닝이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사이트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에듀스파(대표 박용)는 PMP 서비스 전용 사이트(http://www.onhand.com)의 PMP 다운로드 서비스 외에도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용 교육 콘텐츠도 개발했다.

 KT 와이브로 서비스에 일반인 대상 교육 콘텐츠 제공사업자로 선정된 이그잼(대표 정재윤)과 지캐스트(대표 유만준) 등도 관련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2B e러닝 선두기업인 크레듀(대표 김영순)는 전자교과서의 기능까지 겸비한 미래형 단말기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의중이다. 이 회사는 포화 상태에 다다른 e러닝 시장의 블루오션 창출 전략의 일환으로 u러닝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에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 집중하지 않았던 대기업이나 오프라인 기업까지 u러닝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성그룹은 e러닝 사업에 진출하면서 아예 ‘u러닝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중장기적으로 u러닝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CDI청담어학원 등 유명 오프라인 어학원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CDI청담어학원을 운영하는 CDI홀딩스(대표 김영화)는 총 70여명으로 구성된 ‘U러닝사업부’를 최근 신설하고 휴대폰을 통해 영어 말하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m러닝’ 서비스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