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 벤처기업협회 회장 hjcho@bit.co.kr
벤처산업이 제2도약을 위한 탄탄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벤처거품 때와는 달리 혹독한 자기학습을 겪은 뒤라 벤처산업의 성장세가 더욱 의미 있다. 협회는 지난 5월 벤처인증을 받은 기업 중 2005년도에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긴 기업이 78개라고 조사, 발표했다. 지난해에 비해서 10개 기업이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벤처기업 중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긴 벤처기업이 탄생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벤처기업들의 지난해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전체 수출의 4%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벤처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는 정부의 움직임에서 엿볼 수 있다. 참여정부 들어서서 발표된 지속적인 벤처산업 지원대책들은 정부가 얼마나 벤처 육성 의지가 확고한지 알 수 있다. 이는 정부 역시 벤처기업의 성장과 육성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확인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의 활성화 대책은 직접지원보다는 벤처산업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돼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요골자는 미래가치 중심 기술시장 육성, 코스닥시장 건전화, M&A 촉진, 벤처캐피털 중심 투자시장 조성 등이다. 대체로 금융 인프라를 정비해 벤처기업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벤처업계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매우 많다. 우선,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00년 당시보다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들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산다사(多産多死)하는 벤처기업의 속성상 여러 경영상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MP3플레이어·셋톱박스·단말기·게임 등 많은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스타기업이 탄생했고, 우리 경제의 핵심동력으로 성장했다. 벤처업계도 이러한 공과를 거울삼아 최근에는 주주이익 확대, 고객존중 경영은 물론이고 윤리경영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벤처업계가 해야 할 또 다른 책무는 성공모델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희망 만들기’다. 글로벌 스타 벤처기업인을 두루 양성해 우리 사회와 특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벤처기업은 ‘고위험, 고수익’ 구조를 갖고 있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실패한 경영인, 실패한 투자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벤처기업 스스로 투자자, 고객, 사회를 존중하고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올 초 협회가 선포한 국가 GNP의 20%, GNP 성장률의 50%를 벤처가 담당한다는 2015비전은 이 같은 소명의식을 통감한 벤처업계의 각오다.
한편, 밤늦게까지 불 밝혀가며 기술개발을 위해 땀 흘리는 벤처기업인은 항상 주위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그들이 다시 한번 비상해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성원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