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황창엽 모빌리언스 사장(5)

[결단의 순간들]황창엽 모빌리언스 사장(5)

(5)더 넓은 세상으로

 모빌리언스가 제공하고 있는 문자메시지(SMS) 인증방식의 합산 청구형 휴대폰결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활성화된 서비스다. 사업 기반이 되는 브로드밴드 인프라와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상호 융합돼 발전해왔다.

 이러한 축적된 경험을 해외로 이전시키기 위해 모빌리언스는 그간 중국, 미국 등지의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나라마다 문화, 사회구조, 규제 등이 다르다 보니 인터넷 산업의 양상이나 온라인 지불결제 방식도 저마다 큰 차이가 있음을 깨달았다.

 개인간 상호 관계성이 강한 한국과 중국, 일본의 경우, 네트워크를 통해 상대방과 게임하기를 선호하며, 전국에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PC방이라는 독특하고 강력한 집단 거점을 통해 온라인게임 같은 콘텐츠 등이 크게 확산됐다.

 결제 문화와 구조로 인한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중국은 신용거래에 대한 체계와 문화가 미약하다 보니 선불거래가 주류를 이룬다. 온라인게임도 거의 선불인데, 초기에는 실물카드 위주로 이루어지다 ‘e-slae’이라는 온라인 직접충전 방식을 거쳐 요즘은 제3자 결제 플랫폼인 전자카드 방식으로 발전 중이다.

 몇년 전만해도 중국의 결제 수단은 낙후됐다고 여겼으나, 전자카드 방식을 도입한 결제대행 회사들이 눈부시게 약진하고 있다. 전국에 퍼져있는 수많은 유통조직을 통해, 수년간 결제상품을 현지상황에 맞게 적용해 이제는 상품 경쟁력이나 시장 진입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에서 휴대폰결제가 더딘 이유는 30여 성마다 통신사의 운영과 시스템이 독자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있으며 이로 인해 차이나모바일의 자회사인 UMP의 경우 설립 초부터 해오던 ‘유폐’라는 은행연계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단 10개 성에만 제공하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범용성이 생명인 결제서비스의 사용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SMS 대리결제’ 만이 현재 유일하게 전국서비스로 제공되며 이것이 휴대폰결제로 혼용되기도 하지만 실은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는 프리미엄 SMS 서비스, 즉 결제서비스가 아닌 수수료 40% 이상의 부가서비스 합산 청구이다.

 이에 반해 미국은 신용거래가 정착된 나라로 신용카드 사용에 사용자들은 편리함과 안전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 소액의 경우에도 신용카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본인의 신용정보를 모두 사전 등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페이팔이 또 하나의 일반적인 결제수단으로 범용화되고 있다.

 이처럼 국가마다의 구조적 차이로 인해 국내 결제대행(PG) 회사들이 해외진출에 성공적 성과를 올린 예는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려운 듯 하다. 단말기나 솔루션 등 통신 제품의 수출보다 통신 서비스의 수출이 어려운 것과 같다고 할까

 그러나 국내에서의 성공만을 앞세운 섣부른 진출이 아니라 현지 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새로운 기회는 반드시 열릴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어려운 만큼 그 성과는 크리라고 기대한다. 지난 수년간 모빌리언스는 인내심을 가지고 이러한 노력들을 기울여왔고 이제는 그것들을 현실로 그려가고 있다.

 chantily@mobilia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