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라드웨어코리아 김도건 사장

[이사람]라드웨어코리아 김도건 사장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은 항상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개인과 기업을 막론하고 위기를 맞고 있는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떠올려 봐야하는 명제다.’

 1년 만에 매출액 감소가 300%에 달했던 기업을 다시 1년 만에 300% 성장으로 돌려놓은 미국계 통신장비기업 라드웨어코리아의 김도건 사장(42)도 바로 이 명제에서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1년전인 지난해 9월 28일 라드웨어에 합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직에 대한 미련이 시작됐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가 있기는 했지만, 회사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김 사장은 ‘총체적인 부실’이라는 말로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축소되는 시장에 경쟁자는 점점 늘어나고, 이익률은 계속 떨어지는 등 떨어지는 그래프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말에는 전년대비 300%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가격인하, 밀어내기 등 숫자를 지키기 위해 다국적기업들이 선택하는 손쉬운 방법들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임시방편으로는 국내 파트너들과 동반 추락하는 결과밖에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김 사장은 매출 구조와 조직 등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해 가기로 했다.

 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L7 스위치’라는 시장 자체를 만들며 한국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던 기억에서 탈피, 국내에서는 매출이 거의 없던 L4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바이백 프로그램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동원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 매출이 급신장하기 시작했다. 아직 1분기가 더 남았지만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2004년 수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L4와 L7 스위치의 매출 비중이 6대 4 정도로 자리 잡았습니다. 드디어 제품별 정상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했습니다. 미국본사에서도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라드웨어코리아는 새로이 ‘한국라드웨어’로의 개명을 추진 중이다. 이름에서 오는 느낌의 차이처럼, 좀더 한국적인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또, 한국에 오랜 뿌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이 회사명에 ‘한국’을 붙이듯이 국내에서 중견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그룹의 스위치 표준장비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한국 내 위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보다 100% 성장을 예상한다.

 김도건 사장은 취임 후 지난 1년처럼 바쁘게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라드웨어는 본사 차원에서 ‘사람이 우선이며 사람이 변해야 비즈니스가 변한다’는 한국 사례를 전세계 지사에 적용하고 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