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고 나서면서 이와 흡사한 내용을 소재로 한 게임이 ‘단순 흥미거리’로 인터넷을 타고 급속 유포돼 우려를 낳고 있다.
2006년 1월 북한의 핵개발 선언이라는 가상의 시점을 시작으로 일본·한국으로의 핵침공에 이은 전쟁을 핵심 시나리오로 삼고 있는 PC게임 ‘슈퍼파워2’는 아직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았지만, 일부 청소년 등 마니아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2008년 1월 미국·일본의 평양 핵공습에 이은 2월 북한 항복이라는 섬뜩한 결과로 이어지는 게임이 여과없이 표현돼 자칫 한반도 전쟁을 미화한 것처럼 비춰질 소지까지 안고 있다. 북한의 독불장군식 행보도 문제지만, 한반도 핵전쟁이 게임 속의 흥미 장치로 치장되면서 청소년들에게 여과없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산 게임 ‘머시너리즈’도 북한군을 악마로 묘사하고, 전면전으로 핵무기 발사 암호카드를 쥔 북한 군부가 축출된다는 호전적 내용으로 인해 지난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국내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타이틀로로 밀수입돼 암암리에 거래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용 소감에서 “북한군을 소탕하고, 북한 최고위 특정 인물을 사살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우리 국군을 죽여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이런 아이러니가 오히려 묘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슈퍼파워2’와 ‘머시너리즈’는 국내 정식 구매는 불가능하지만, 각종 포털사이트와 카페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과 가격 등이 자세하게 노출돼 있어 더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