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만화·에니메이션·캐릭터]부즈 `캐니멀`

[월요기획-만화·에니메이션·캐릭터]부즈 `캐니멀`

"고도의 훈련과 집중, 영감, 감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는 작업입니다."

 뿌까, 묘가 그리고 시안만으로도 업계의 주목받고 있는 캐니멀을 공동 디자인한 부즈(대표 김부경)의 김유경 부사장(34)은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부즈가 자랑하는 캐릭터들은 처음 아이디어가 착성되면 담당자들이 낸 샘플시안을 토대로 열 몇번의 업그레이드와 수정을 거쳐 탄생된 것들이다. 이렇게 완성된 캐릭터들은 최종 출시 전에 마지막 검토를 통해 세상에 나온다.

 중국에 117개의 패션숍을 열 만큼 성공적인 캐릭터 뿌까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띄게 된 것이다. 뿌까는 최근 출시된 캐릭터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 그러나 부즈의 욕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캐니멀이란 새로운 캐릭터를 낳았다. 캐니멀은 개와 고양이를 소재로 한 캐릭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태어난 작품이다. 소재를 찾고 컨셉트를 잡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은 1년 반이고 제작 기간은 1년에 못 미친다. 캐니멀은 다양한 시안을 가지고 고민하던 중 예기치 않게 만들어진 캐릭터다.

 “어느날 온라인에 론칭하기 위해서 새로운 게임 아바타를 구상하고 있었어요. 아바타니까 성별에 대한 고민이 나왔고 그 과정에서 성별을 개와 고양이로 할까에 생각이 미쳤죠. 그 때 캐니멀을 시안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컨셉트를 잡고나서는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김 부사장은 “뿌까에서 생긴 네트워크가 그대로 이용할 수 있었다”며 뿌까의 성공이 캐니멀이 상품성을 갖추기까지의 기간을 조금 앞당겼다고 설명한다.

 캔과 동물이 결합된 캐니멀의 모습도 레고와 같은 집합형 모듈에 대해 회의하던 중에 회의실에 즐비한 캔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반면 별주부전의 토끼와 거북이를 소재로 한 묘가는 더 오래전부터 기획된 캐릭터다. 95, 96년 모든 사람이 아는 쉽게 알고 있는 별주부준이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데서 첫 구상을 했다. 토끼와 거북이에 오리엔탈 적인 요소를 입혀 지금의 묘가를 만들었다.

 이렇듯 주목받는 캐릭터를 여럿 탄생시킬 수 있는 힘에 대해 김 부사장은 “사장과 부사장이 형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김 부사장은 “형과 내가 좋아하는 부분은 같고 일하는 스타일은 다르기 때문에 더 큰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깔끔하고 시스템적인 걸 존중하는 김부경 사장과 자유분방하고 튀는 김유경 부사장이 서로를 보완해가며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만들어 지금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수운기자@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