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사업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놓고도 SI사업자와의 가격협상을 줄줄이 결렬시키며 한달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우선협상대상자인 LG CNS와 2순위 사업자 삼성SDS와의 가격협상을 모두 결렬시키고 3순위 사업자인 SK C&C와 가격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번 협상마저 결렬로 돌아설 경우 지난 해 2차례를 포함, 사업자 선정단계에서 3번씩이나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를 만들게 된다.
업계는 이같은 해프닝의 원인으로 새마을금고의 희한한 계약 체결 시스템을 문제삼고 있다.
SI사업자들의 사업제안 내용에 대해 기술 8, 가격 2의 비중으로 심사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만 실제 계약단계에서 가격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사실상 가격 위주의 선정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사업비와 제안내용을 상호 조율하는 과정이 전혀 없이 예정가에 맞추지 못하는 SI사업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이라 현실적인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IT부서가 최종 협상과정에 배제되면서 사업비와 기술을 함께 조정할 수 없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사업에 참여한 SI업체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 파악한 대략의 예정가를 기준으로 제안서에 담긴 기술 수준을 조정하는 협상이 가능하지만 새마을금고의 경우 이 과정이 생략돼 쉽게 결렬된다”며 “이미 세차례나 사업이 무산되면서 SI사는 물론 새마을금고의 손해가 만만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또 “가격 협상시 IT부서가 아닌 총무부서가 협상을 주도하면서 사실상 최저가 입찰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같은 방식을 택해 사업자를 정한 몇몇 수요처에서 사업이 파행을 빚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원칙에 따라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을 뿐”이라며 “SK C&C와도 결렬될 경우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답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