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통업체들, 모바일검색엔진 구글 대항마 만든다

작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통신방식(GSM) 이동통신 박람회 ‘3GSM 세계대회’의 삼성 부스 전경.
작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통신방식(GSM) 이동통신 박람회 ‘3GSM 세계대회’의 삼성 부스 전경.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을 비롯한 유럽 주요 이통사업자들이 구글에 맞서는 새로운 모바일 검색 엔진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라프와 AFP에 따르면 영국 보다폰, 프랑스 텔레콤, 스페인 텔레포니카, 독일 도이치텔레콤, 홍콩 허치슨 왐포아, 텔레콤 이탈리아와 미국업체로는 유일하게 싱귤러가 다음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3GSM 월드 콩그레스’ 회담에서 공동으로 모바일 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를 주도하는 보다폰은 구글·야후와 제휴를 맺고 이미 모바일 검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밖에 T모바일·허치슨3·차이나모바일 등 세계 각국 이통사업자들이 구글 또는 야후와 손잡고 휴대폰에 인터넷 검색 링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들 업체는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함으로써 구글 등 기존 검색업체들을 압박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분간 구글·야후의 검색엔진을 이용하게 되더라도 모바일 광고수익에서 검색업체들보다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셈.

7개 업체는 또 단일 브랜드로 모바일 검색서비스를 론칭, 공동 마케팅과 연구개발팀을 운영하는 이른바 ‘화이트 레벨 서비스’ 방식의 대안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총 6억명에 달하는 7개 업체의 가입자 기반을 등에 업은 통신사업자 연합군과 구글·야후 등 검색업체들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게 된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뉴스의 눈

유럽 6개 업체 및 싱귤러의 연합전선이 가시화될 경우 전 세계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그 변화는 세계 톱5 휴대폰 업체인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직격탄으로 날아올 전망.

삼성전자는 구글과 야후 등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들이 통신사업자들과 함께 선보인 모바일 검색서비스에 맞춰 ‘구글 전용폰’, ‘야후 폰’ 등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통신사업자들이 자체 브랜드로 모바일 검색서비스 사업 방향을 선회할 경우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전략도 이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영국에서만도 이동통신 가입자의 20%가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곧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 검색 이용자 증가로 이어져 모바일 광고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음성통화 수익 하락으로 침체된 이동통신 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모바일 검색서비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태세다. 구글·야후 등도 모바일 검색 시장의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 자명하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이동통신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모바일 검색 서비스의 패권이 어느쪽으로 기울지 당분간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