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사업자 송출 준비 `안간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t커머스사업자의 송출 플랫폼 확보 현황

 지난 2005년 3월 출발한 TV기반 전자상거래(t커머스)사업자들이 오는 4월 이전에 방송 송출 실적을 만들기위해 총력을 기울이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오는 4월까지 송출 실적을 못 만들면 방송위원회로부터 사업권 승인 취소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레퍼런스 만들기에 필사적인 상황이다.

농수산홈쇼핑의 이승호 이사는 “(본격 진입) 준비는 하되 관망 중”이라고 말했다. 승인 취소 사유인 2년간 송출 실적 전무는 피하기 위해 4월전 시작은 하지만 비즈니스모델로서의 마케팅까지는 조금더 신중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송출 실적 마련 “총력”=국내 t커머스사업자는 CJ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등 5개 홈쇼핑사업자를 비롯해 하나로텔레콤, KTH, TV벼룩시장, i디지털쇼핑, 화성산업 등 10개 업체다.

이 가운데 CJ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3사는 송출을 맡아줄 케이블TV사업자(SO·종합유선방송사)와 계약을 맺어 본방송에 들어갔다. 나머지 7개 업체는 4월 이전까지 SO나 위성방송과 계약을 맺어, 송출 실적을 만들어야한다.

수익을 따지기 전에 ‘사업권 유지’를 위해 무조건 시장 진입부터 해야하는 상황이다. 농수산홈쇼핑은 지난달말 큐릭스를 통해 송출을 시작,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우리홈쇼핑은 제주케이블TV와 플랫폼 정합 작업에 들어가며 오는 4월 첫 방송을 준비 중이다. 화성산업은 대구지역 SO와 계약해 4월초를 ‘D-데이’로 잡고 있다. i디지털쇼핑은 KDMC측과 협의 중이지만 아직 계약은 맺지 못한 상황이다. 3월초 송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TV벼룩시장은 BSI와 계약, 3월초 송출을 준비 중이다. 하나로텔레콤도 계약을 맺진 않았지만 SO와 협의 중이다. KTH의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와 연계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전망=송출을 시작한다고 수익이 나지는 않는다. 소비자를 끌어들일 서비스모델 개발이 부족한데다 무엇보다 소비자와의 접점인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수가 너무 적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1월말 현재 33만가구에 불과하다. t커머스시장에서 가장 앞서가는 CJ홈쇼핑조차 올해까지는 시장을 공부하는 시기로 본다. CJ홈쇼핑의 박정순 과장은 “내년 하반기쯤 수익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업계는 t커머스의 잠재력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CJ홈쇼핑의 경우 t커머스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월3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5000만∼6000만원까지 올랐다. 현재 CJ홈쇼핑의 t커머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케이블TV 가입가구는 11만∼12만가구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1000만가구까지 늘고 연동형 t커머스가 활성화되면 새 유통 채널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적지않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