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업계 “고맙다 게임·UCC~!”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 상승에 유선통신업체들이 즐겁다. 동영상 UCC 열풍과 게임 트래픽의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당분간 IDC 사업의 지속 성장을 예고했다.

KT·LG데이콤·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은 지난 1분기 IDC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0∼50% 가량 급증하는 특수를 누렸다. KT는 1분기 IDC부문 매출이 3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6%나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15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LG데이콤도 1분기 247억원의 좋은 실적을 거뒀다. 통상 IDC 매출이 많은 지난해 4분기보다도 11%나 늘어났다. 9일 실적을 발표할 하나로텔레콤도 지난해에 비해 관련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IDC 사업 호조는 전체 매출증가에도 크게 기여해 이들 3사의 1분기 매출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UCC 열풍이 큰 힘이 됐다. 동영상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웹하드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업체들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KT의 경우 위즈솔루션, 아이서브, CD네트웍스, 효성ITX 등의 고객사들이 용량을 전반적으로 확대했다. 네이버와 넥슨 등 포털 및 게임 업체들이 1∼3월 겨울·봄방학을 겨냥해 용량을 늘린 것도 주요인이다. KT는 올해 늘어난 150억원의 증가분 가운데 60% 가량은 동영상·게임과 같은 신규 멀티미디어 수요에 의한 것으로 파악했다.

LG데이콤 역시 코로케이션 서비스 고객 중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LG데이콤 관계자는 “UCC 등 멀티미디어 CDN 트래픽 증가에 따라 부가서비스 매출도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IDC 증설도 잇따라 추진 중이다. KT가 올해 영동 IDC를 확장하는 것을 비롯해 하나로텔레콤도 일산에 IDC센터를 증설한다. KT는 내년께 목동에 동양 최대 규모(2만평)의 IDC 확장을 준비중이다. 박종영 KT 과장은 “최근 IDC 사업호조는 동영상 증가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동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일단 한번 증가하면 감소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도 사업성장 여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