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인터뷰-이상완 협회장

 “협회장 자리는 영예로운 감투가 아니라 오히려 봉사하고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14년간 디스플레이업계에 투신해온 경험을 살려 일본, 대만, 중국 등의 공세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역량 집중하겠습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초대회장을 맡은 삼성전자 이상완 사장(58)은 “패널뿐만 아니라 장비·부품·소재 등도 함께 일류화가 돼야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 최강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장비·부품·소재 산업의 발전에 필요하다면 동종업계의 연합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협회 활성화를 위해서는 ‘맏형격’인 삼성과 LG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수석부회장인 LG필립스LCD 권영수 사장과 협회를 공동으로 이끌어겠다”고 말했다.

 -초대회장의 책무는 무엇이라 보는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2015년이면 패널, 장비, 부품소재 등을 모두 합쳐 100조원이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의 부활, 대만업체의 급속한 추격, 중국업체의 신규진입 등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디스플레이 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의 동반 일류화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초대회장은 이를 위한 비전을 세우고, 기반 인프라를 튼튼히 닦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다.

 -가장 역점을 둘 사업은.

▲우선 업계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건의하는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또 패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비 및 부품소재 분야의 경쟁력 향상에 힘쓸 것이다. 장비의 경우 국내 1위 업체 매출 규모가 글로벌 상위 업체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 규모의 경쟁력을 갖춰야 R&D 역량을 키울 수 있다. 핵심설비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해 장비 산업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부품·소재 분야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차세대 LED광원이나 광학필름과 같은 육성 대상을 정하고, 국가 전략 기술개발 사업과 연계한 체계적인 R&D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생협력에 대한 방안은.

▲대기업간,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과제의 대부분은 그동안 업계가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사안이다. 그동안 논의의 장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 실행되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 이제는 협회를 구심점으로 구체적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다만 명분과 이상에 치우치는 것보다는 업계가 진정으로 원하고, 상호 실리를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현재 ‘특허실무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8가지 실천과제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하나씩 해결해 나갈 방안을 찾고 있다.

-업계 협력을 위한 방안은.

▲앞으로 디스플레이 산업협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삼성과 LG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삼성과 LG가 업계의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신뢰감도 싹틀 것으로 기대한다. 대기업은 물론 대·중소기업간 활발한 교류를 위해 협회가 열린 대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