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DVD]

  철마류

청조 말기 의적 철마류의 활약상을 소재로 한 ‘철마류’. 이 영화의 주인공은 황비홍의 아버지 황기영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의적으로 활동하던 철마류와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던 황비홍 부자가 서로 의기투합해 탐관오리와 관리를 사칭, 악덕을 일삼던 소림의 반역자를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 시기의 다른 평범한 무술·무협영화들이 그러하듯 진지함과 유머스러움이 절반씩 섞여 있다.

빛을 그린 사람들

BBC에서 또 한 편의 수작 드라마 ‘빛을 그린 사람들’을 내놓았다. 제목에서도 살짝 유추할 수 있듯이 이번엔 사실주의 화풍이 대세를 이루던 19세기 말 프랑스 미술 세계로의 여행이다.

인상파 화가들이 남긴 서신과 문서, 당시의 인터뷰 기사 등을 참조해 최대한 사실과 가깝게 19세기 말의 미술 세계와 그 이면에 숨겨진 흥미로운 비화들을 3부작 미니시리즈로 재현했다. 주인공이자 인상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늙은 클로드 모네의 과거 회상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드라마는 인상파 화가들의 찬란한 업적만을 갤러리 전시회처럼 그저 보여주기만 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당시로서는 보수적인 사실주의 화단에 의해 발칙, 도발 혹은 해괴망측으로 매도되었던 파격과 반란의 도전기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했다. 미술계의 이단아라는 주위의 조롱과 편견을 이겨내고, 인상파라는 새로운 표현 양식의 사조로 인정받기까지 그들이 불태운 집념과 열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눈에게 바라는 것

훗카이도의 눈부신 자연을 배경으로 험난한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축사 일꾼들과 도시 생활의 실패로 상실감에 젖은 주인공. 그들에게 힘을 주는 말과의 소통, 퇴물 취급을 받는 한물 간 경주마, 여자 기수 등 여러 면에서 임수정 주연의 우리 영화 ‘각설탕’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경마 방식의 차이점도 그렇고 감동을 이끌어내는 연출 방향도 전혀 다른 영화다.

츠마부키 사토시와 더불어 요즈음 일본의 젊은 남자배우 중에서 가장 익숙한 얼굴이 된 이세야 유스케가 출연했다.

소노 시온 감독의 ‘노리코의 식탁’으로 부천 영화제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후키이시 카즈에가 경주마 운류의 기수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