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사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방송 3회 만에 월화드라마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칙릿(chick-lit)이 원소스멀티유스(OSMU) 콘텐츠로 활용돼 주목 받고 있다.
‘젊은 여성’을 뜻하는 영어 속어 ‘chick’과 문학의 ‘literature’를 결합한 칙릿은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주요 독자로 하는 영미권 소설을 의미한다.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성의 삶을 그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쇼퍼홀릭’과 같은 소설들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최근에는 한국형 칙릿이 TV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원작 전자책과 종이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케이블TV에서 방영됐던 ‘섹스 앤 더 시티’처럼 영미권 작품 주인공의 경우 잡지사 편집장 같은 전문직 종사자다. 이들은 날마다 새로운 패션과 명품으로 치장하고 남녀관계에 쿨한 여성이다. 그러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형 칙릿 속 주인공의 경우 무역회사 CEO(원작: 개인비서-마녀유희), 제빵사(내이름은 김삼순) 같은 전문직이지만 촌스런 외모에 털털한 선머슴 같은 성격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선미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은 지난 2일 첫 방송 후 종이책 판매량이 급증, 인터넷 서점 인터파크도서(대표 최대봉 book.interpark.com)에서만 하루 400권 이상 판매되고 있다.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으로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함께 출간된 ‘경성스캔들(원작: 경성애사)’ 역시 방송 전보다 하루 평균 6배 이상 팔리고 있다. 전자책도 북토피아(대표 김혜경·오재혁 www.booktopia.com)에서만 현재 5000여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김수희 원작 ‘개인비서’를 TV로 각색한 ‘마녀유희’는 전자책으로만 1만부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를 누렸다. 특히 지난 3월 드라마 시작후 4월에 개정판까지 내면서 드라마가 끝난 5월10일까지는 방송이전 보다 평균 9.7배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상수 북토피아 홍보팀장은 “전자책은 20·30대 여성들이 즐겨 찾는 로맨스, 칙릿류의 작품을 많이 구비하고 있어 경성스캔들, 마녀유희, 화홍(연말 mbc서 드라마로 제작 예정) 같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누구나 작가로 등단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 전자책이 새로운 문화 콘텐츠 공급의 보고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소한영기자@전자신문, young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