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 중소가전 `사하라와 아마존`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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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찬 웅진코웨이 전무(해외사업본부장)는 최근 지구 반대편 중남미 출장이 잦다. 아르헨티나에서 정수기 샘플에 대한 좋은 반응을 내비친 데다 칠레에서도 러브콜이 날아 왔기 때문이다.

#. 음식물처리기 전문업체인 루펜리의 이희자 사장은 오는 29일 아부다비 등 중동 지역을 방문한다. 중동 지역 수출 외에도 아프리카 남단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첫 진출을 앞두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삼성·LG 등 대기업에 이어 국내 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이 아마존강과 사하라 사막을 누비며 지구촌 구석구석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미국·유럽·중국·아시아 등 전통적인 생활가전 수출 지역 외에 최근에는 기술력을 앞세워 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 등 중남미 진출 사례가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중동 지역을 교두보로 삼아 검은 대륙 아프리카까지 수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 중소 업체의 신흥 수출 지역 개척은 대기업의 전유물이던 네트워크가 아닌 기술력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한 틈새 시장 공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품목도 정수기·공기청정기에서부터 음식물처리기·보일러·이미용 기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미국·중국 등 핵심 수출 대상국 외에 최근 중남미 시장 수출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정수기 수출을 진행중인 브라질은 최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정수기를 중심으로 거래처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샘플을 수송한 아르헨티나의 경우 계약 조건을 논의 중이며 멕시코는 오는 12월 중 신규 거래처를 확보할 예정이다. 중남미 지역에 웅진코웨이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칠레에서는 먼저 공기청정기 수출 협상 제의가 왔을 정도다.

이미용 기기 업체인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는 지난 2002년부터 중남미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한 결과 최근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급증했다. 모발이 굵고 곱슬 머리가 많은 멕시코인들을 겨냥한 고데를 전략 상품으로 내세워 중남미 시장에 뛰어든 이후 브라질·아르헨티나로 지역을 넓혀 최근 1년 사이 중남미에서만 연간 20만개의 이미용기기 판매고를 올렸다. 철저한 현지화 상품 덕분이다.

내수와 수출 시장을 동시에 공략 중인 루펜리(대표 이희자)는 생활가전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아프리카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희자 사장은 “아랍 현지 바이어를 통해 남아공에 루펜리 스탠드형 음식물처리기를 수출하는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며 “아프리카에서도 최근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면서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고데를 수출한 데 이어 최근 브라질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이재일 레카전자 사장은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신흥 경제국이 중소 가전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유망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품질력을 바탕으로 저가보다는 고가의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