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로거 중 일부가 외국어로 블로그를 작성, 다양한 해외 독자와 만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정보 수요가 높지만 이를 제공하는 블로그는 많지 않다”며 “언어 장벽을 넘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외국어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테크노김치(TechnoKimchi.com)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태우씨(29)는 지난 15일 미국 CNN 방송의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 ‘CNN 투데이’에서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는 CNN의 한국 특집 시리즈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Eye on South Korea)’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김태우씨는 한국의 발전된 브로드밴드와 인터넷 문화를 설명했다.
그가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은 영문 블로그 덕분이다. 고정 구독자가 200명이 넘는 웹2.0, 시맨틱 웹 관련 전문 영어 블로그로 본 CNN이 이 블로그로 인터뷰를 제의했다.
김태우씨는 “블로그를 연 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60여개국에서 인터뷰, 비즈니스 관련 논의 요청 등이 왔다”며 “외국은 우리나라 IT 수준을 높이 평가하지만 자세히 모르는데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내용이거나 아주 간단한 내용이라도 영문 정보 수요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창원 태터앤컴퍼니 공동대표도 CNN 한국 특집에 ‘어느 한국 소년의 (디지털) 하루(A day in the (digital) life of a South Korean boy)’란 제목의 특별기고를 했다. 태터앤컴퍼니는 “김 대표도 영문 블로그인 ‘웹2.0 아시아(www.web20asia.com)’를 통해 기고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 관련 정보의 높은 수요를 기존 인터넷 홈페이지가 맞춰주지 못해 외국어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영문 기업블로그도 공식 영문 홈페이지 못지않게 해외에서 인기다.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개설한 영문 기업블로그 ‘기아-버즈(www.kia-buzz.com)’는 165개국에서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 네티즌에 회사를 알리는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윤석찬 다음커뮤니케이션 연구개발(R&D)센터 팀장은 영문 블로그 코리아크런치(www.koreacrunch.com)를, 엔씨소프트의 SW 개발팀 ‘오픈마루’는 한국어와 함께 영문블로그(blog.openmaru.com/en)을 운영, 해외에 한국 블로그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