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능교육 업계간 강사 빼내기 `진흙탕 싸움`

이투스가 진행중인 ‘11명의 신성 찾기’ 이벤트 화면.
이투스가 진행중인 ‘11명의 신성 찾기’ 이벤트 화면.

 최근 몇년간 연말행사처럼 되어버린 온라인 수능교육 업체간 우수강사 영입 및 마케팅 전쟁이 과열되면서 결국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사태는 이투스가 올 연말로 경쟁사와 계약만료되는 인기강사를 영입하게 된데 따른 홍보마케팅을 펼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연말까지 해당 모 강사와 계약상태인 비타에듀가 이투스의 마케팅에 대해 ‘영업방해’라며 이에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수능교육 업체인 비타에듀(www.vitaedu.com)는 최근 이투스(www.etoos.com)를 상대로 영업방해 중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 회사는 또 영업방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준비중이어서 연말 온라인 교육 업계를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

 ◇비타에듀, “계약만료 안됐다”=비타에듀 측에 따르면 경쟁사 이투스가 비타에듀로부터 영입키로 한 강사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지 않았는데도 자사 사이트에서 홍보를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자사가 계약 만료 강사에 대한 고별기획전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투스는 지난달 말부터 새로 영입한 강사들의 영문 이니셜을 노출하고, 이니셜이 누구를 지칭하는가를 알아맞히는 ‘전국 최고수 11명의 신성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사이트 방문자들이 강사들의 이름을 댓글 형식으로 입력하면서 간접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게 비타에듀 측의 설명이다.

 비타에듀 측은 “계약기간이 이달 말까지로 한달가량 남아있는데도 이투스에서 버젓이 간접홍보를 함으로써 비타에듀가 진행하고 있는 ‘강좌 4신 파워패스’ ‘2007 전설의 강의-티처 빅5’ 등 상품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들 강좌의 예상매출액인 3억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타에듀 최인호 전무는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 투자보다는 강사 영입 및 단기적 매출 확보에만 혈안이 되는 것은 돈벌이에만 눈이 멀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이투스, “고별전은 이적강사 죽이는 행위”=이투스 측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투스 측은 “강사 계약의 핵심은 ‘강의 판매’에 있어 내년 1월 강의를 위해 미리 상품을 제작해야 하고 마케팅도 해야 하지만 실명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이투스도 매출 10위권 강사 5명을 타 회사에 빼앗겼고, 이중에는 계약 만료 기간을 넘기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문제삼지 않을 정도로 관행이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투스 사업본부 김형국 본부장은 “비타에듀가 고별기획전을 벌이는 것은 계약 만료 에정인 강사들의 기존 강의를 헐값에 처분해 저가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오히려 이투스로 옮기는 강사들을 죽이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김부장은 또 “강사들은 돈 뿐 아니라 회사의 비전을 보고 옮긴다”며 “소송이 들어오면 법적 대응을 하겠지만 비타에듀는 마이너한 이슈에 에너지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비전 확립이나 마케팅 강화 역량에 힘을 기울이는 게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가을부터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강사를 대상으로 영입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게 관행이긴 하지만 소송으로까지 번져 온라인 사교육 업계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온라인 수능 교육 업체들은 유명 인기강사에 의해 사이트의 매출과 인지도가 좌우되면서 강사 확보에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해는 되지만 법정분쟁으로 번진 것은 ‘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반응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