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차세대시스템·SW분리발주 등이 올 한해 컴퓨팅 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전체적으로는 하드웨어(HW)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답보 상태를 유지한 가운데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부문 성장이 시장을 견인했다.
SW시장은 전년 대비 7.5%, 서비스가 6.5% 성장해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공개SW·임베디드 SW 등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5∼8%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법안 및 법 개정 잇따라=SW시장은 각종 신규 법안이 통과됐고 법 개정이 잇따랐다. 우선 국내 자본시장과 투자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지난 7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오는 2009년 2월 시행될 자통법은 증권사· 자산운용사·종금사·선물회사·신탁회사 등 각 영역 별로 철저히 분리되던 금융회사의 업무 장벽을 허무는 혁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중소 SW업체들의 숙원이었던 ‘SW 분리발주 법제화’도 큰 뉴스로 꼽힌다. 10억 원 이상 프로젝트에서 5000만원 이상 SW는 분리발주를 하도록 강제화해 SW업체들이 IT 서비스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SW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개발자들이 자신의 경력을 공식적으로 증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 ‘SW 산업진흥법’ 개정도 주요 이슈의 하나였다. 이밖에 SW 불법복제에 비친고죄를 적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개정안’도 제정됐다.
◇프로젝트·기술·신제품 경쟁 가열=‘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는 올해 내내 컴퓨팅업계를 설레이게 한 뉴스였다. 시중 은행들이 기간시스템을 교체하면서 대규모 수·발주가 이어졌다. 이에 따른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열풍이 불었고 이는 다른 산업군으로도 확산됐다. 제조업종에서도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현대차 등이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ERP프로젝트에 나서면서 컴퓨팅업계가 이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가상화 열풍도 SW·HW 시장에 상륙,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했다. 가상화 기술이 가미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한국HP 최대총판인 정원엔시스템이 공기업 납품비리로 경찰에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HW업계 ‘사건’으로 기록됐다.
연초 출시된 윈도 비스타가 세계적으로 기대 밖의 혹평을 받았고 웹 2.0 시대에 본격 진입하면서 안팍으로 다국적 SW업체들의 인수·합병(M&A)이 잇따랐다. 또한 세일즈포스닷컴의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바람도 불었다.
칩 메이커들의 멀티코어 경쟁도 볼거리였다. 인텔과 AMD가 잇따라 듀얼코어, 쿼드코어 CPU를 출시해 본격적인 멀티코어 시대가 개막했다.
이 달 20일에는 고속도로 통행료 무인요금 수납시스템인 ‘하이패스시스템’이 20일 전국 261개 도로공사 모든 영업소에서 개통됐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