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DTV 업계 ‘도약의 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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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국업체의 틈바구니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던 중소 디지털TV 제조사들이 재도약에 나선다. 갈수록 심화한 가격경쟁과 환율 하락, 패널부족 등 힘겨운 외부환경에 맞춰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중국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맞설 차별화한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이들업체는 지난해 극심한 경영난으로 대표이사가 바뀌는가 하면 매출목표를 하향조정하는 등 악전고투를 면치 못했다.

70인치 LCD 전자칠판을 업계 처음으로 개발한 지피엔씨(대표 박용음)는 올해 50인치 PDP를 주력으로 온라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 이미 G마켓·옥션과 거래를 하고 있는 지피엔씨는 이를 통해 월평균 25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엔 7 대 3의 비율로 해외 마케팅에 비중을 뒀으나 올해 5 대 5로 국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전국 중소도시에 각 1개씩 전시판매장을 오픈하는 등 연말까지 모두 50개의 전시매장을 갖출 계획이다. 박용음 사장은 “대기업의 틈새인 PDP TV를 주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라며 “2분기부터 LG전자의 32인치 PDP 모듈을 공급받아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50억원 늘어난 150억원으로 예상했다.

에이텍(대표 신승영)은 올해 중국·미국 등 디지털방송 전환과 관련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47인치급 대형 LCD TV를 주력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TV 완제품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지지만 40인치대 이상 대형 LCD TV는 아직 수익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유럽·독일 영업법인을 통해 연 1만대의 LCD TV를 유럽시장에 수출할 계획도 세웠다. 올 초 취득한 ‘디스플레이 외부기기 연결 표시장치’ 특허기술을 제품에 적용,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대표이사를 바꾼 디보스(대표 한대진)는 올해 신규사업 부문으로 음이온 모듈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달에 중국 대련천화백리제약회사와 3년간 1200억원 규모의 음이온 모듈 공급계약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LCD TV 부문에서 550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며 음이온 사업 부문에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중국과 가격경쟁이 치열한 가정용TV 시장을 축소하고 산업용 정보디스플레이(DID)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 ODM 방식으로 수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아이티도 산업용 DID 개발을 통해 디스플레이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신승영 에이텍 사장은 “지난해 평판TV 가격 급락으로 인해 중소 DTV업체 대부분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며 “올해도 삼성·LG전자의 틈새에서 시장 공략이 쉽지는 않겠지만 디지털방송 전환이 세계적인 추세인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제품을 통해 수익률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