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7월 1일까지 로밍 요금 내려라

 유럽 규제당국이 음성통화에 이어 데이터와 문자 로밍 요금도 인하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비비안 레딩 유럽연합(EU) 정보통신 담당 집행위원은 오는 7월 1일까지 EU 지역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체감할 만한 수준까지 문자 및 데이터 로밍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딩 집행위원은 지난해 6월에도 통신사업자의 끈질긴 로비를 물리치고 음성통화 로밍 요금 인하를 이끌어냈던 인물이다.  당시 유럽 이동통신사업자들은 해외에서 자국으로 발신할 때 드는 음성 통화 비용의 60%를 인하했다.

 그는 “EU는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업체들이 국제 로밍을 통해 (국내 요금보다) 20배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로밍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3∼4센트(US달러 기준) 이상 많은 것은 부당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의 문자 가격은 7∼14센트인 반면, 로밍 가격은 42∼73센트에 달한다. 조사기관인 이벨류서브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매출의 10∼18% 가량을 국제 로밍 요금을 통해 창출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편, 레딩 위원은 로밍 요금과는 별도로 무선 인터넷 데이터 요금 인하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무선 인터넷은 아직 초기인 만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심각한 요금 규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무선 인터넷을 쓰다 엄청난 요금 청구서를 받아든 소비자들의 민원은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