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메스, 장비 매출만 3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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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반도체·LCD 장비업체인 세메스가 지난해 순수 장비 관련 매출로만 업계 처음 3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장비에서만 국내 최초로 매출액 1000억원대에 올라섰고, 업계 최고 수준인 1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갈수록 내수(삼성전자) 의존도가 커지는 데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도 줄어 이의 극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세메스(대표 이승환)는 지난해 총 3014억여원의 매출액에 296억원의 영업이익과 204억원의 당기순익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06년에 비해 매출액은 22%,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무려 36%와 30% 각각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LCD 설비 투자 감소로 지난해 대다수 장비업계의 수익구조가 악화된 가운데 세메스는 10% 가까운 독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주목된다. 삼성전자 자회사로서 적지 않은 수혜를 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세메스는 또 지난해 LCD 설비 투자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도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 처음 매출액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35.5%에 달하는 1078억원 가량을 삼성전자 LCD총괄에서 거둬들였다.

이에 따라 세메스는 지난해에만 총 755억여원의 이익잉여금을 냈고, 누적 이익잉여금도 지난해말 현재 85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R&D 투자는 지난 2005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세메스는 지난 2005년 매출액 대비 7.39%에 달했던 R&D 투자규모를 지난 2006년 6.4%로 줄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5.83%로 다시 낮췄다. 특히 장비 업계가 수출 판로 확대를 최근 공통된 과제로 안은 가운데 세메스의 내수(삼성전자) 비중은 되레 높아졌다. 지난 2005년 21%에 육박한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006년 4%로 급감했고, 지난해 16%대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의 해외 공장 설비투자 여부에 따라 수출 규모도 널뛰기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업계 안팎에선 세메스가 장비 시장 1위에 올라서긴 했지만 워낙 삼성전자 외에 외부 고객 비중이 거의 전무해 운신의 폭을 넓히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