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험의 힘! 해외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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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보험산업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6일 관련 정부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업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보험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한 가운데 이에 맞춰 업계도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로 적극 나설 채비다.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일 보험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우물안 개구리인 금융산업을 세계로 나아가는 금융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보험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병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은 “보험업계가 해외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면서 “국내에서의 과열 경쟁보다는 수익원을 해외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보험산업 수준은 2005·2006년 연속 수입보험료 기준 세계 7위로 2006년에는 보험료가 1012억달러(세계 시장점유율 2.47%)를 기록했다.

정부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방안으로는 △해외 자회사 투자한도 규제대상 제외 △비은행지주사 비금융 자회사 허용 등 규제 완화 △사전심사없이 상품 개발·판매 허용 △자회사 및 파생상품 자산운용 규제 네거티브 방식 전환 △보험사 투자자문·일임업 겸영 허용 등이다.

정부의 이같은 지원 방침에 업계는 환영 일색이며, 진출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삼성생명은 특검 종결과 동시에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전망이다. 홍보실 관계자는 “중국법인도 증자를 검토하고 있고 태국도 마찬가지”라며 “(특검 후) 사업계획이 정해지면 해외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1997년에 태국에 합작법인(시안삼성)을 세웠으며, 지난 2005년에는 중국에 중국항공그룹과 공동으로 중항삼성을 설립했다.

대한생명은 현재 법인·사무소가 세워진 미국(뉴욕)·일본(도쿄)·영국(런던)·중국(베이징)·베트남(하노이) 이외에도 인도 그리고 독립국가연합(CIS) 중 성장 잠재력이 큰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에 진출 타당성을 타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 사무소를 합작법인으로 격상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손보업체인 삼성화재도 중국을 교두보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05년 중국에 외국계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단독법인(상하이)을 설립했고 지난해와 올해 각각 베이징과 선전에 1·2호 지점을 세웠다. 황태선 사장은 “중국은 보험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래 글로벌 성장전략의 전초기지”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현지법인인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를 출범시킨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에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IG손해보험도 내년 법인설립 인가를 목표로 추진 중으로 기업보험으로 시작해 개인·자동차보험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