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외국인 투자자 대상 주식 대량 매각 고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중국 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 대상 주식 매각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가 휴대전화 부문의 주식 수십 억 달러 어치를 해외 전략적 투자자와 사모 펀드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말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과 미국 통신장비 업체 쓰리콤을 인수하려던 시도가 무산된 이후 나온 후속 조치이다. 보안 문제로 화웨이의 쓰리콤 인수 계획을 승인하지 않은 미국 정부는 중국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확대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화웨이의 매각 작업이 구체화될 경우 그동안 아시아에서 투자처를 물색해온 외국 사모펀드들이 중국 내 유망 IT기업에 현금을 대량 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또 화웨이는 이번 매각으로 주력 사업인 네트워크 장비 부문 외에 신성장 사업인 휴대전화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저가 휴대폰으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