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자체 블로그 ‘푸른팔작지붕아래(blog.naver.com/mb_nomics)’에서 실시한 미국 쇠고기 수입문제 관련 블로그 토론회 ‘만문만답(萬問萬答)’에 대해 네티즌에게 ‘반성’의 뜻을 전했다. 네티즌의 비판과 독설이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5월 8일자 3면 참조
‘만문만답’ 블로그 토론회 주최자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아이디 ‘푸른 지붕’은 지난 7일 실시된 블로그 토론회 진행에 대한 네티즌의 비판에 대해 “원활하고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합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만든 블로그 토론회에서 네티즌의 불만이 빗발치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이 드세지자 한 발짝 물러난 셈이다.
지난 7일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블로그 토론회에서 청와대 측 아이디인 ‘푸른 지붕’은 ‘모든 질문에 답변하겠다’며 이른바 “전(全)질문, 전(全)답변!!!’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3000여 개에 이르는 질문을 소수 엘리트로 구성된 청와대 ‘푸른지붕’이 답변하기에는 애초부터 역부족이었다. 전문성을 갖춘 질문과 답변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도배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시의적절하게 터지는 욕설과 김빼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비판 글을 제거하다보면 ‘푸른지붕’이 다양한 사회각층의 의견이 담는 새로운 미디어 ‘블로그’에 대한 개념조차 없다는 국민의 언로를 막는다는 일명 ‘미디어탄압’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어 청와대 측으로서는 고역이었다.
8일 청와대 블로그 ‘푸른팔작지붕아래’는 이명박 정부 정책을 비난하고 욕하는 글로 도배됐다. 쇠고기 파동에 대해 국민들과 진솔한 대화를 하겠다던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의 의도와는 달리 청와대 블로그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가득 담긴 ‘욕단지’가 되고 말았다. 네티즌들은 8일 청와대가 ‘당연한 대답만 되풀이 한다’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블로그와 각 카페를 돌아다니며 비판글을 남겼다.
청와대 ‘푸른지붕’은 토론회가 끝난 뒤 서둘러 블로그에 “이미 올려진 댓글에 대해서 계속 답글을 달겠다” “정확한 답변이 될 수 없는 글이나 전문적 식견을 요하는 글은 따로 정리하고 있다” “원래 이런 시스템이 아니었기에 다소 아쉬운 부분들도 있겠지만 분명 달라지는것들이 있을 것”이라며 네티즌을 달랬다.
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