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터넷]무선 망 개방(3)영국-유무선 컨버전스, 현실로

[新인터넷]무선 망 개방(3)영국-유무선 컨버전스, 현실로

 ‘Don’t get left in the dark.’

 런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고 카피다. 지나치는 곳마다 보일 정도로 런던 시내를 도배하다시피 한 이 카피의 광고주는 보다폰이다. 대략 의미를 풀어 보면 ‘어둠 속에서 혼자 있지 말라’는 뜻이다. 갸우뚱하던 고개는 ‘Unlimited Facebook on Vodafone(보다폰에서 무제한으로 페이스북을!)’이라는 문구를 보고서야 절로 끄덕이게 된다. 지인들과 다양한 소셜네트워킹을 휴대폰으로 하라는 의미다. 보다폰의 데이터 정액 가입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도 모바일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1년 동안 영국 전역에 단연 화제로 떠오른 서비스로 유무선 시장을 휩쓸었다.

 영국 시장에서는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영국 국영 방송 BBC가 제공하는 아이플레이어(iPlayer)도 유무선 컨버전스의 대명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사용자가 BBC 웹사이트에 방문, 최신 프로그램을 무료로 내려받아 PC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아이플레이어 서비스는 BBC를 최고 인기사이트로 올려놓았다. 덕분에 BBC 웹사이트 가입자가 순식간에 1200만명을 넘어섰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휴대폰으로 접속해, 아이플레이어를 사용하는 보다폰 가입자도 덩달아 250만명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보다폰라이브가 아닌 BBC 모바일 사이트에 직접 접속하는 사용자 수다.

 영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신 컨설팅 기관인 메이슨의 마이크 그랜트 CMO는 “모바일 BBC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사실에서 볼 수 있듯 지난 1년 동안 유무선 컨버전스를 몸으로 느끼게 하는 현상들이 많이 나타났다”며 “유럽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현재 3G 네트워크 구축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어 앞으로의 변화는 예측불허”라고 전했다. 특히 “이달 11일 영국에서 출시되는 애플의 3G 아이폰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그야말로 폭풍전야와 같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영국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앞으로 보다폰라이브와 같은 이통사 무선 포털이 아닌 BBC 사례처럼 외부 포털에서 콘텐츠를 내려받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