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개발 및 제조 역량에 비해 뒤쳐진 플랫폼과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
세계 2, 3위 휴대폰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플랫폼과 콘텐츠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휴대폰을 잘 만드는 것이 더 이상 핵심 경쟁력이 아니며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사용자에 대응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통신 컨설팅 업체인 로아그룹코리아의 김진영 지사장은 오늘부터 이틀간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코리아 모바일 데이 2008’ 기조연설을 통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이통시장 경쟁구도를 진단하고 국산 휴대폰 업체들의 진로를 제시한다.
김 지사장은 전 세계 이통시장에서 콘텐츠 및 플랫폼 확보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국산 휴대폰 업체들이 이러한 추세에 뒤쳐져 향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검색엔진과 콘텐츠 풀을 확보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인접 플랫폼 인수를 통해 모바일 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같은 추세가 노키아, 애플 등 단말기 업체들의 플랫폼 및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사용자와 콘텐츠를 잇는 단말기의 통제권이 이통사에서 점점 제조사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반해 글로벌 톱3에 속하는 국산 휴대폰 업체들은 막강한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플랫폼 및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폐쇄적인 위피(WIPI) 정책으로 인해 제조사는 물론 플랫폼·서비스 개발사 모두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장은 이 같은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 국산 휴대폰 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교섭력(Bargaining Power) 향상 △서비스 플랫폼 에코시스템(Ecosystem) 구축 △디바이스와 사용자의 상호작용 확대 △오픈 플랫폼 경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휴대폰 경쟁과 시장 전망’의 주제발표에서 2010년께 스마트폰 비중이 27%에 달할 것이며 터치폰과 혁신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 모바일TV, GPS 및 듀얼모드 휴대폰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발표한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K모바일과 왓츠넥스트가 공동 주최하며, 무선인터넷 활성화 추진 현황, 상황인지 휴대폰과 라이프로그 처리기술 등 다양한 이통 및 휴대폰 시장의 이슈와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