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 중고물품으로 알뜰하게 구입하세요

나날이 치솟는 물가로 허리가 휘는 주부들, 만원짜리 한 장 들고나가면 살 것이 없다는 말은 이미 옛말로 요즘은 한번 장보는데 4~5만원은 기본이다.

부부 둘이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아기라도 생기면 더욱 큰일이다. 기저귀며 분유값, 아기옷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가격이 없고 아기한테 필요한 것들은 뭐가 그리 많은지, 잠깐 쓰고 말 아기용품에 드는 비용이 아깝기만 하다.

오르는 물가를 잡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할까? 당연히 ‘싸게 사는게’ 장땡이다.

특히 아기용품처럼 쓰는 시기가 짧은 용품은 인터넷 중고장터를 이용하거나 렌털하는 방법을 고려해볼만하다. 중고사이트의 매력은 역시 가격이다.

직거래인만큼 파는 사람 마음이라 비싼 물건부터 싼 물건까지, 제품상태도 새것같은 것부터 사용감이 심한 것까지 천차만별이지만 운이 좋으면 사서 한 두번정도 쓴 아기용품을 반값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엄마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젖병소독기의 경우 새 제품은 아기용품점에서 보통 15만원 이상이지만 중고직거래 사이트에서는 보통 5만원 이하 선에서 거래된다. 자동흔들침대의 예를 들면 새제품 정가는 약 25~30만원 이상이지만 대략 4~7만원이면 상태좋은 중고를 구할 수 있다. 이밖에도 범보의자, 아기체육관, 러닝키친 등 엄마들에게 인기있는 장난감들도 반값 이하에 살 수 있다.

유아용품 중고장터 아이베이비(http://www.i-baby.co.kr/)는 아기용품 및 어린이, 엄마 용품별 약 3만건 이상의 새로운 증고물품들이 올라온다. 각 게시글 옆에 조그맣게 사진도 같이 떠서 관심있는 게시글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가능하다.

아기용품은 팝니다, 삽니다 코너로 파는 물품과 구하는 물품을 나눠 올릴 수 있으며 의류 0~3세, 3~6세 의류, 장난감, 용품, 책/비디오/음악 등으로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다. 어린이는 6세 이상 의류, 신발/가방, 장난감, 책/교구로 구분되며 엄마는 출산전 용품, 출산후 용품, 책/비디오, 의류, 신발, 가방 등으로 나눠진다.

안전한 중고물품 거래를 위해 아이베이비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통장거래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수수료(10만원 이하 건당 500원)를 이용해 거래 가능하다.

육아포탈 해오름(www.haeorum.com/)의 우리끼리 사고팔고 코너도 눈여겨볼만한다. 해오름의 직거래 코너는 좌측상단에 놓인 책, 교재, 비디오, 완구, 육아용품, 남아옷, 여아옷, 엄마옷 등의 카테고리를 각각 클릭해서 볼 수도 있지만 모든 파는 물건들을 한꺼번에 게시하는 형태다. 해오름에는 약 2만건의 팝니다 글과 300여건의 삽니다 글이 매일 게시된다.

또한 직거래 장터뿐만 아니라 해오름의 블로그, 육아상담, 공동구매, 돌잔치 정보 등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도 주부들 사이에 정평이 인기가 높다.

육아일기, 태교일기 무료출판사이트 맘스다이어리(www.momsdiary.co.kr/)는 매일 100일동안 사이트에 일기를 쓰면 무료로 출판해주는 사이트로 유명하지만 사이트 내의 중고장터 코너에도 사고파는 글들이 매일 1만여건 이상 게시된다.

다만 완전한 직거래 지향이라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안전거래 시스템이 없으니 사고파는 사람들간의 직거래 시 주의가 요망된다.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카페도 유명한 육아 직거래사이트가 많다. 그중 최근 눈길을 끄는 카페는 네이버의 사과나무 벼룩시장(http://cafe.naver.com/appletreecafe).

약 16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사과나무 벼룩시장은 특히 철저한 관리로 유명하다. 돌잔치 정보나, 전문가 육아상담, 교육, 지역방 등의 다른 카테고리도 제공하지만 직거래 사이트인만큼 전체 800만건 이상의 게시글 중 사고파는 게시글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 800만건 이상의 게시글을 운영진들이 엄격히 감시, 관리해 에스크로, 유니크로 등의 안전거래를 이용하지 않은 게시글은 즉시 지우고 상업적인 판매와 새상품의 판매금지, 기저귀, 분유 등의 대량 판매 금지, 이유식, 아기화장품 등의 철저한 유통기한 표기 등 규정을 지키지 않은 글은 바로 삭제 조치하고 규정을 준수토록 권고한다.

사과나무 벼룩시장 운영자 정현주 매니저는 “직거래사이트의 장점을 살려 자유롭게 가격을 정하고 거래토록 하지만 직거래 사기 등 불미스러운 일도 많이 발생한다”며 “피해를 입는 회원들이 없도록 모든 거래는 안전거래 시스템을 반드시 이용하도록 하고 상업적인 판매를 금지해 깨끗한 직거래가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문 육아직거래사이트는 아니지만 네이버카페 중고나라(http://cafe.naver.com/joonggonara.cafe ) 옥션과 지마켓 중고장터 등도 다양한 육아용품이 게시되고 있다.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는 것도 좋지만 직거래시 특히 유의해야할 부분은 대금만 받고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기사건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 사이트마다 제공하는 안전거래 서비스 또는 유니크로(http://www.unicro.co.kr/index.jsp)나 우리, 국민은행 등의 은행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무조건 싸다고 거래할 것이 아니라 상세 사진을 꼼꼼이 살피고 물건의 하자가 없는지 판매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듣고 거래해야 받아보고 실망하는 일이 없다.

고유가, 고물가 시대, 한푼이라도 아껴쓰고자 하는 주부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