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닷컴, 온라인 음악서비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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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무료 음악 스트리밍과 유료 다운로드 방식을 절충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가 등장해 네티즌의 평가 무대에 올랐다.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최근 본 서비스에 들어간 온라인 음악 서비스 ‘라라닷컴’의 개통에 주목하고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을 던졌다.

 라라닷컴은 지난 2006년 P2P 방식으로 이용자들이 보유한 CD 목록을 등록한 뒤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CD 맞교환 서비스로 관심을 모았다가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사이트로 최근 광고 없이 애플 아이튠스의 디지털 다운로드 기능과 마이스페이스뮤직의 무료 음악 스트리밍 등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 모델과 대형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들고 2년 만에 새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무료 복합 서비스=라라닷컴이 내놓은 신개념의 서비스는 △무료 스트리밍 △유료 스트리밍 △유료 다운로드 등 3가지 형태의 서비스가 융합돼 있다.

 사용자들은 라이선스가 확보된 600만개 트랙 가운데 원하는 곡을 선택하면 사이트에서 1회에 한해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주 듣기를 원하는 곡들은 곡당 10센트를 지불하고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자신만의 웹라커(locker)에 저장한 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재생할 수 있다. 또 아이튠스·아마존닷컴의 MP3 스토어처럼 디지털저작권관리(DRM)가 없는 MP3를 곡당 85센트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라라닷컴은 초기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이라며 기존 광고 기반 경쟁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체 측은 초기 테스트에서 1000스트림마다 약 60개씩의 MP3 다운로드와 웹라커 서비스 이용 성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입자 중 3∼4% 정도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야후의 전 최고상품책임자(CPO)인 조프 랠스톤 라라 CEO는 “무료 음악 사이트들이 음반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제공하고 나면 이윤을 남기기 어렵고 광고 기반 서비스는 협소하고 혼잡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만 사용시 수익 모델 한계=하지만 우려와 비판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 회사는 MP3 다운로드와 웹라커 서비스 판매에 수익 모델을 걸고 있다. 라라 이용자가 이들 서비스로 넘어가지 않고 단순히 스트리밍 서비스에 머문다면 결국 또다시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인사이드 디지털미디어의 애널리스트 필 레이는 “기본적으로 MP3닷컴이 약 9년전 시도했던 개념의 부활”이라며 “음악을 인터넷에 저장하고 어디서나 이용할수 있다고 하지만 세 가지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MP3닷컴이 음반 제작사들의 반대로 법정 공방까지 펼친데 비해 라라닷컴은 유니버셜·소니·워너·EMI 등 4개 메이저업체들과 협력 계약을 맺고 음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사업 조건이 개선됐지만 이 역시 매출로 이어지지 않으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또 라디오 청취의 60%가 웹브라우저가 없는 차량 탑승시 이뤄지고 있고 웹라커 서비스가 PC에서처럼 모바일기기에서도 원활히 이뤄질 지도 불투명하다는 점을 꼽았다. 레이는 “가장 중요할 수 있는 마지막 문제점은 음악을 2회 이상 들으려면 요금을 지불해야하고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지점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이라며 “라라는 이미 확보한 것을 복제하거나 인터넷에 올려두는 것 말고는 실제로 유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과제로 서비스의 복잡성을 이용자에게 교육하고 습관화시켜야 한다는 점도 부각됐다. 마이크 맥과이어 가트너 부사장은 “대중을 교육시키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미 무료 음악 청취가 가능한 상황에서 이용자들에게 10센트 옵션의 효과를 납득시키는 작업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