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 프로젝트](45) 그린오션(그린IT) 인지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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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오션(그린IT 포함)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자신문이 직접 조사한 그린오션 관련 인식·인지도·기업활동 등을 보면 지난 3월의 조사결과에 비해 그린오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수준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기업의 그린오션 영역 확장, 이해도 증진 등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투자대비효과(ROI)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정부 지원에 대한 요구는 지난번 조사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그린오션, 단순 차원 넘어섰다=그린오션, 녹색성장은 이제 단순한 전기·에너지 절약 차원을 넘어 기획·및 컨설팅 영역에서도 주로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재직하는 회사에 그린오션 담당 부서가 있다고 대답한 사람 중 ‘그린오션을 어느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기획·컨설팅이라는 답이 16.6%로 가장 많았다. 연구개발이 10.1%, 경영·자문이 3.7%로 뒤를 이었다.

 이는 그린오션 개념이 기업의 총괄전략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 2월 전자신문 주최 행사인 ‘그린IT 그랜드 콘퍼런스’에 참가한 기업 실무자 142명과 15세 이상 전국 남녀 6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3월)에선 그린IT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고 답한 사람 중 전산실이 담당 부서라고 말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질문에 대한 무응답이 50% 이상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압도적이었던 전산실 비중이 낮아진 것은 데이터센터의 전기절약 등 단편적 시각에서 접근하던 방식이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재직하는 회사에 그린 영역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는 대답도 이전 조사의 15%가량에서 40.1%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된 그린오션 총괄자 직급은 상무·전무가 14.3%로 가장 많아 눈길을 끈다. 부장급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10.1%다. 이사급에 CEO, 부사장급이라고 답한 비율을 더하면 24.1%다. 상당 비율의 기업이 임원급 인물에 그린오션 부서 및 업무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분야를 일반 직급 이상의 인물이 맡아야 한다고 여기는 기업이 늘어난다는 방증이다.

 ◇다양한 영역에 그린오션 적용=환경관리 체계 구축, 제품 라이프사이클 환경 고려 등으로 기업 그린오션 개념 적용 영역이 넓어졌다는 것도 이번 조사 결과의 특징이다.

 11월 조사에선 전사 차원에서 환경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응답이 32.4%, 제품 라이프라이클 전체에 대해 환경을 고려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응답이 34.1%를 기록,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계획 중이라는 답변까지 고려하면 60%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 3월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변화다. 3월 조사에선 환경관리 체계 구축, 라이프사이클 고려에 대한 답이 각각 20%가량에 불과했으며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4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기업에서 추진하는 그린오션 프로젝트가 늘어났거나 설문 응답자 중 자신이 재직하는 회사의 어떤 비즈니스, 프로젝트가 그린오션 개념에 포함되는지 이해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린오션 개념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3월 16%에서 27.2%로 늘어났다.

 하지만 직원 대상 그린오션 교육 여부에 대해선 지난 3월과 동일하게 교육이 실시되고 있지 않다고 가장 많아 이 부분에 대한 기업의 고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여전히 ROI 산출 문제는 숙제=이번 조사를 통해 그린오션에 대한 기업의 전반적인 인식 수준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린오션 추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여전히 ROI 산출이 어렵다는 점(34.8%)이 1순위로 꼽혔다. 지난 3월 조사와 마찬가지다. 에너지 효율 문제에 대한 업계 및 소비자 인식 부족(26.4%), 운용 경비 및 투자비 부담(20.6)을 느끼는 것도 여전했다. 포괄적 범주를 다루는 그린오션 추진 어려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재미있는 것은 심한 경우 50%를 넘는 무응답 비율이 애로사항을 묻는 문항에선 3% 이하로 나타났다는 것. 이는 그린오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그린오션 관련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 않더라도 추진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분석, 고려 작업을 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선 다양한 정부 지원책이 요구됐다. 응답자의 29.9%가 친환경 기업에 감세 혜택을 줘야 한다고 응답했다. 에너지 효율 제품을 구매하는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에 인센티브를 제공(29.0%)하고 냉장고·에어컨 같은 가전제품처럼 전산시스템 및 IT기기에도 에너지 효율 정책을 강제화한다(18.5%)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 3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필요한 부분으로 감세 정책 뒤를 에너지 효율 정책 강제화가 차지했던 것과 비교된다. 최근 발전사업자에 대한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기업에 대한 탄소의무감축량 할당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기업의 생산성,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과도한 의무에 대한 경계심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조사했나

 지난 11월 18일 전자신문 주최로 열린 ‘2008 그린오션 포럼’ 행사에 참석한 600여명 중 참여 의향을 보인 287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크게 기업과 소비자 항목으로 나눠 각각 △인지도 △실제 구현 정도 △투자계획 등을 물었다. 그린오션 포럼에 참석한 것에서 조사 전부터 그린오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수준은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3월 이뤄진 조사에선 대상자 752명 가운데 142명은 지난 2월 전자신문 주최 ‘그린IT 그랜드 콘퍼런스’에 참가한 기업 실무자 142명과 15세 이상 전국 남녀 6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항목은 11월 조사에 일부 새로 생긴 것을 제외하면 최대한 유사하게 진행됐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