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경기전망과 대책]"풀 죽은 시장 되살리는게 급선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현 정부의 경제산업정책 중 가장 잘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전자신문은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는 전자정보통신 업계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12월 업체에 근무하는 CEO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전자신문 기업 데이터베이스에서 1000여 IT인을 선정, 설문지를 보냈으며 이 가운데 가장 유효한 870인의 응답을 바탕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결과는 업계 종사자들이 2009년을 바라보는 인식을 살펴보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을 키워달라.’

 2009년 새해를 맞은 업계의 염원이다. 지난 한 해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경기침체로 여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겪은 산업인들. 대부분의 업계 종사자는 올해 하반기가 돼서야 서서히 경기가 풀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가장 어려운 문제로는 시장 위축을 들었으며, 정부가 나서서 시장을 창출해야 지금의 어려움을 더욱 빨리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IT인들은 국내 IT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해 줄어든 정보화 투자와 기술개발 지원 확대를 가장 원했다. 또 내수 진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국가 연구개발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870인의 IT인 설문에서 드러난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 그리고 IT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정책에 대해 분야별로 살펴본다.

 ◇경기 회복은 일러야 하반기부터=IT인들은 대부분 2009년 하반기나 2010년 상반기 즈음에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회복 시점’은 2010년 상반기 정도가 될 것이라는 대답이 응답자의 43.7%를 차지했다. 전자정보통신 산업 경기가 나아질 시점도 2010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대답이 38%로 가장 많았다.

 2009년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 뒤를 이었다. 세계 경기 회복 시점이 2009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대답은 32.2%였으며, IT산업 경기에 대한 대답으로는 33.3%가 나왔다.

 2010년 하반기 이후에야 비로소 세계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는 응답(23%)과 2010년 하반기 이후 국내 IT산업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24.1%)도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단 한 명도 2009년 상반기라고 답하지 않았다. IT인들의 새해 상반기 경기에 대한 절망감을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다. 게다가 IT인들은 IT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세계 경기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거나 비슷하게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어 경기 침체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위축이 가장 큰 어려움=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시장 위축으로 나타났다. 현재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장위축’이라는 대답이 응답자의 64.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금이 부족하고 가격인하 압박의 문제는 시장 위축에 비하면 오히려 작은 문제로 비춰질 정도였다. 시장 위축 다음으로 겪는 어려움은 자금 부족이 차지했으며, 대답은 17.2%가 나왔다. 중소기업들이 늘 첫 번째로 꼽았던 가격인하 압박에 대한 대답도 경제 위기 속에서는 10.3% 정도의 답변만이 나왔을 뿐이다. 이 외에 인력 유출 등도 어려운 문제라는 대답이 나왔다.

 ◇경비 절감, 제품 다각화에 주력=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시름만 늘어놓을 수는 없다. 경제 위기를 적극적으로 이겨나가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IT인들은 한편에서는 인력감축 등 경비 절감을 하면서도 제품을 다각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의 적극적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대답했다. 경비 절감과 제품 다각화 두 대답 모두 똑같이 32.2%로 나왔다.

 신규시장 개척과 시장 세분화도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사업 매각이나 M&A는 오히려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10명만이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시장 활성화 한목소리=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응해 정부는 시장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기업의 단가 인하 압력을 예방하는 등 상생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했던 예년과는 다른 대답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반영하듯 정부가 기업을 위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내수 진작’이라는 대답이 40.2%였다. 내수 진작을 통해 시장을 우선적으로 키워야 기업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뒤를 이어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답이 25.3%로 나왔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대한 답변도 17.2%가 나왔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부품 기업들은 대기업의 단가인하 압력 예방도 필요하다는 답변을 했다. 또 주관식 답으로 해외 마케팅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SOC 투자·연구개발 확대해야=IT인들이 첫 번째 정부의 역할로 꼽은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우선해야 할 정책은 무엇일까. 또 그동안 펼친 정책 중 잘된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

 IT인들은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국가 연구개발 확대를 통해 내수 진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SOC 확충이 시급하다는 대답이 37.9%로 가장 많았으며, 국가 연구개발 확대에 대한 답은 27.6%가 나왔다. 벤처 육성이 필요하다는 대답은 20.7%, 정부가 지난해 성장의 기치로 내건 ‘녹색성장’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답은 8.1%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중소기업의 인건비를 지원하거나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다양한 제안도 있었다.

 ◇‘규제 완화와 융합’ 잘했다=현 정부의 경제 산업정책 중 가장 잘된 부분에 대해 IT인들 역시 ‘규제 완화’를 들었다. 31%가 규제 완화를 선택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이라는 대답이 25.3%로 그 뒤를 이었다. 녹색성장 정책을 선택한 응답도 21.8%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