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어린이 직업 체험과 진로 교육

[현장에서]어린이 직업 체험과 진로 교육

 직업 체험이란 개인에게 다양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실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 장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을 뜻한다. 직업 체험에서는 체험 방식이 정보 교류 차원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몸으로 부딪혀 느낄 수 있는 체험 학습 형태를 띠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이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직업을 보는 게 아니라 현실 기반의 실제 직업을 체험해 진로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특히 입시 위주의 조기 교육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 체험 학습 기반 진로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직업 세계 인식 폭이 매우 좁고, 선호 직업도 한정된 아동과 청소년에게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 해 진로를 선택할 때 대안의 폭을 넓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직업 체험 중요성 때문에 체계적으로 계획된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이 운영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일본의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KidZania)’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현실세계를 3분의 2로 축소한 공간에서 90여개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다. 상점·건물·버스·자동차·거리 등 현실 도시와 동일하게 재현된 공간에 마련된 실제 작업 현장 축소판에서 어린이들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지만 어른마저 감탄할 정도로 현실성을 극대화했다. 이 때문에 키자니아는 지난 2006년 도쿄에 문을 연 이래, 연간 방문객이 90만명에 달하고 주말 예약이 수개월간 밀려있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도 곧 키자니아가 들어선다. 노동부에서는 ‘잡 월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직업 체험 시설을 세울 때 직업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어떤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단순 직업 체험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직업 체험 전후에서 직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윤리와 직업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하며 이를 이끌어줄 슈퍼바이저의 연수나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제반 조건이 갖춰질 때 직업 체험 시설로서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나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 nrkim@krive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