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in 게임人]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게임in 게임人]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지난주부터 게임업계는 이 대통령의 “닌텐도 같은 것 못 만드나?” 발언에 집중됐다.

 닌텐도 같은 게임기가 있다는 답변부터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즉 콘텐츠 개발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닌텐도 발언에 어느 곳보다 바빠진 곳은 바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 개발과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 부처기 때문이다.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우리 현실에 맞는 ‘닌텐도 같은 것’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었다.

 “닌텐도는 콘솔 게임기입니다. 국내 콘솔게임 시장은 국산 기기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콘텐츠가 부족합니다.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습니다.”

 모 실장은 닌텐도 게임기 자체는 국내에서 200만대가 팔리는 등 호조를 보여도 타이틀 판매는 저조한 상황이라는 데 주목했다.

 “닌텐도가 전 세계적인 불황에도 빛을 발하는 기업이 된 것은 발상의 전환이 주효했습니다. 게임을 하지 않던 여성부터 전 계층을 아우르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또, 전혀 게임이라고 생각지 않던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그는 닌텐도의 틈새시장 공략을 주목하며 우리도 닌텐도 같은 게임기가 아니라 닌텐도와 같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분야는 우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온라인게임이다.

 “우리는 10년 전 온라인게임 시장을 개척한 저력이 있습니다. 가장 잘하는 온라인 분야를 콘솔과 접목해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온라인게임을 콘솔용으로 개발하고 콘솔게임을 온라인화해 다중 플랫폼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모 실장은 미디어 융합시대에 대비해 세계 게임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형 게임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로 새로운 돌파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비디오 게임기와 연동할 수 있는 IPTV, 스마트폰 등 차세대 게임 솔루션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디지털TV를 개발했습니다. 5개의 게임이 디지털TV에 내장돼 세계 시장에 디지털콘텐츠를 직접 유통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모 실장은 하드웨어 사양이 높은 X박스나 PS3보다 닌텐도 게임기가 성공하는 것은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기기와 콘텐츠가 잘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사업 모델은 콘솔이 아닌 플랫폼을 통해서 게임 시장 점유가 가능한 한국형 신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게임 및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포스트 닌텐도는 한국 기업에서 만들 수 있도록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