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업계 `친환경 리프레시`

프린터업계 `친환경 리프레시`

 프린터 업계의 ‘리프레시’ 마케팅이 화제다. 프린터 업계의 경우 유독성 물질이 많은 토너와 지나친 플라스틱 사용 등으로 최근 녹색 열풍에 역행하는 업종이라는 악평이 있었던 것이 사실. 이에 HP 등 관련 업체는 자사가 가진 친환경 기술을 전면에 적극 내세우고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리프레시’ 하기 위해 소비자를 설득하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의 영향으로 매출액도 증가하고 판매처도 다양하게 늘어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린터 업체들이 다양한 재활용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저발열·무독성 토너를 개발하는 등 ‘그린’을 광고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기존 기술 중 친환경적 측면이 있는 경우 적극 부각해 ‘그린 이미지’ 입히기에 나선 것이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는 ‘세이브 어스, 세이브 비즈니스’라는 카피로 최근 ‘페이저(Phaser) 8560’을 내놨다. 이 제품에 쓰이는 토너인 ‘솔리드 잉크’의 친환경적 특징을 극대화시킨 것. 솔리드 잉크는 크레용과 유사한 형태의 4가지 컬러스틱이 순간적으로 녹아 액체로 변환된 뒤 용지에 출력되는 신개념 토너다. 무독성 소재를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고 토너가루 날림이 없을 뿐 아니라 인쇄한 뒤 카트리지 등 폐기물의 양이 적어 친환경 제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는 지난 1994년 이 제품의 초기 버전이 나왔을 당시만해도 인쇄 품질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으나 최근에는 친환경적 장점에 초점을 맞췄다. 판매량도 약 15% 정도 늘었을 뿐 아니라 위생이나 환경이 중요한 병원이나 유치원 등에서도 구매를 문의하는 등 소비자 범위도 확대됐다.

 HP는 제품 포장에서부터 카트리지 재활용까지 지속적인 ‘환경디자인’ 캠페인을 통해 ‘그린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생산성도 높이고 있다. 잉크젯 및 레이저젯 카트리지의 경우 포장 재료는 60%를, 포장 중량은 45% 줄여 운송에 드는 비용을 절약하는 한편 사용 시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한, 카트리지를 만드는 플라스틱의 경우 다양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조합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지난해까지 약 2270여톤, 약 2억여개가 넘는 카트리지를 생산했다.

 김상현 HP 이미징 프린팅 그룹 전무는 “재활용 등에 들어가는 그린 비용은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에도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서 이뤄지는 제품 개선은 생산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캐논은 지난 1990년 부터 업계 최초로 토너 카트리지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 마케팅에 활용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버리는 제품 본체와 카트리지를 캐논에 다시 가져다주면 환경부담금을 고스란히 돌려주는 방식으로 눈길을 끈다. 삼성의 경우 에코파트너 인증제나 그린제품 개발 등을 통해 ‘그린 리프레시’ 중이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