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u리버 기술 도입 서둘려야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제방·준설·저류·하천부지 활용 등 국가하천 구간에 대한 종합적 정비(Package)로 홍수와 가뭄 대처, 수질개선과 생태하천 조성, 나아가 한국형 녹색뉴딜사업으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다.

 우리 하천의 고질적 병폐를 치유하는 측면에서 4대강 사업은 필수이나 한편으론 충실한 사업 목적의 달성을 위해선 현재 계획된 사업 내용을 좀 더 살펴봐야 한다. 우선 치수 측면에서 이상 기후로 극한 홍수 발생 시대에 100년 빈도 제방 축조나 저류지, 준설만으로 연간 8조원의 홍수로 인한 비용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에 평상 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홍수나 가뭄 피해를 가중시키는 수문이나 펌프장 등 10만여개 하천시설물 관리도 시급하고, 상류와 하류를 통합해 용수공급과 치수기능을 극대화하는 유역통합관리도 필수다.

 수질과 생태하천 조성 측면에서도 준설과 저류지로 수량이 늘어 수질개선이 되어도 근본적인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의 유입에 대한 상시관측과 관리가 없이는 근본적 수질개선은 요원하다. 이는 부산의 물금정수장 등 낙동강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나아가 지역 경제의 활성화도 사업기간 중엔 상당한 기여가 있겠지만 일단 사업 종료 후엔 지속적인 지역경제 기여는 힘들다. 따라서 사업 목적의 달성과 함께 장기적인 지역경제에 기여방안도 고려돼야 한다. 결국 4대강 사업은 다양한 기술의 융합과 그로 인한 시너지를 통한 사업 목적 달성이 기본인 시대에 너무 토목 위주의 시각에서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보완이 시급하다.

 따라서 4대강 사업에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하천 관련 정보를 수집·관리·분석·유통할 수 있는 u리버 기술의 도입이 시급하다. 핵심은 RFID 기반의 센서기술과 정보 송수신을 위한 USN 기반의 네트워크기술, 그리고 모아진 정보를 GIS 기반에서 관리·유통하는 통합DB기술이다.

 저렴한 센서를 하천과 제방에 설치해 수위와 제방 안전도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나아가 기상위성과 연계해 돌발홍수를 포함한 수해의 예측과 대비가 가능하다. 특히 해양기상관측 위성이 올해 말 발사되고 기존 포인트 위주의 일기예보가 동네 등 공간위주 예보로 바뀌는 것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물정보 공유체계의 구축은 매우 시급하다.

 이렇게 구축된 u리버 기술은 하천 시설물 관리는 물론 유역통합관리에도 꼭 필요하다. 나아가 수위 관측 센서에 수질과 유해물질 탐지 센서를 함께 부착하면 보다 경제적으로 수량과 수질의 통합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센서와 네트워크를 4대강 수중으로 확대 설치하면 어류와 수질, 수온 등 제반 수생태 영상정보를 인터넷, IPTV, 휴대폰, 방송 등 다양한 채널로 전송할 수 있다. 이러한 수생태 정보는 4대강 주변의 문화 유적정보와 함께 관광정보로도 활용이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가 클 것이다.

 u리버 원천기술이 상당히 개발된 만큼 4대강 적용 시 기술의 실용화는 물론 사업목표를 충실히 달성하고 우리 IT산업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특히 u리버 구축에 필요한 예산은 4대강 예산의 몇십분지 일에 지나지 않고, 기 구축 중인 u시티 인프라의 공유가 가능하고 관련 콘텐츠 제공과 함께 향후 지자체 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높다는 점에서 투자 대비 효과는 대단하다. 나아가 무엇보다 홍수 등 수해에 열악한 우리에게 당면과제인 방재형 국토건설이 가능하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4대강기획에 서둘러 u리버 적용방안을 추가해 4대강 사업이 도랑치고 가재 잡는 토목과 IT의 윈윈이 돼야 할 것이다.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 kyehyun@in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