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영화 콘텐츠 근절 `머리 맞댄다`

불법 영화 콘텐츠 근절 `머리 맞댄다`

 반목관계에 놓여있던 영화 저작권자 단체와 웹하드 사업자들이 불법 콘텐츠 근절을 위해 공동노력에 나선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차승재·제협)와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의회(DCNA·회장 양원호)는 13일 정동 환경재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웹하드 사업자에 저작권 보호 기술 도입을 의무화하고, 불법 저작물을 감시하는 공동모니터링 센터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두 단체는 저작권 침해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1월 12일 새로운 온라인시장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협력위원회를 구성했다.

 협력위는 △저작권 보호 기술 인증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 △불법 유통물 적발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의 활동을 하게 한다.

 협력위는 합의에 참여한 웹하드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증테스트를 거친 업체의 기술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엔써즈와 뮤레카 두 곳이 인증에 통과했으며, 두 회사 모두 동영상 자체를 지문처럼 인식해 추적하는 비디오DNA 기술을 이용해 최고 수준의 저작권 보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와는 별도로 150여개 웹하드를 대상으로 24시간 모니터링센터도 구축, 이달 중 가동할 계획이다. 모니터링 센터는 1000여개의 영화파일의 불법복제 여부를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일정 수준 이상으로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긴급대응팀에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조광제 제작자협회 감사는 “기술을 도입한 웹하드에서 불법콘텐츠가 적발되면 유예기간을 두지만, 그렇지 않은 웹하드는 즉각 법적 대응을 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위 측은 이번 조치로 불법 유통하는 사업자들이 근절돼 합법적인 제휴콘텐츠 유통이 정착되는 시장 질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제협과 합의에 참가하는 웹하드 업체는 DCNA 48개 회원사 중 38곳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