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과 `피할수 없는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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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 업체들이 전자상거래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으면서, 온라인몰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지식쇼핑에 결제, 배송까지 추가하면서 사실상 오픈마켓 형태의 사업을 시작한다. 2위 포털인 다음도 기존 형태보다 진화된 쇼핑몰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포털, 온라인몰 양 업계는 공생하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시장을 키워왔지만, 두 플랫폼이 융합되면서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앞두게 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온라인몰 업체들과 개별적으로 협약을 맺고, 새로운 쇼핑 서비스를 론칭한다. 기존에 다음은 고객과 온라인몰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소극적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 내놓은 서비스는 다음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입점한 모든 온라인몰에 별도로 로그인하지 않고 쇼핑할 수 있다. 또 각 온라인몰에서 제공하는 포인트까지 비교, 검색할 수 있게 해 적극적인 쇼핑 관문의 역할을 하게 된다. 향후 네이버처럼 전자결제,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에서 쇼핑한 고객정보는 고스란히 데이터베이스로 남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즈니스 기회도 생긴다. 현재 대기업 계열 종합쇼핑몰들은 거의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픈마켓 업체들도 입점에 부정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장기적으로는 포털의 영역 침범에 맞서 온라인몰 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G마켓, 옥션 등 대형 업체들은 포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들을 구상하고 있다. 포털의 쇼핑몰 사업이 구체화되면, 포털에서 상품 콘텐츠를 조금씩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업체도 있다. 포털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타격을 최소화하면서 포털의 영향력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포털에서 대다수 콘텐츠를 차지하는 G마켓, 옥션이 빠지면 포털업체들은 광고 및 수수료 수익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포털과 온라인몰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구글이 ‘체크아웃’이란 전자결제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e베이와 등을 돌린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e베이는 자사 결제서비스인 페이팔과 구글의 서비스가 겹치자 판매자에게 체크아웃 사용을 금지하고, 구글에 검색광고를 무효화했다. 결국 수익 악화를 염려한 구글이 두 손을 들고 체크아웃 서비스를 포기했다. 온라인몰이 포털에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내 구글의 점유율이 30% 정도에 불과한 것에 비해 한국 시장 내 네이버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며 “국내 온라인몰들은 포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해외와는 다른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