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돈버는 기업 등장

 인기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트위터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이를 활용해 실제 매출을 낳은 사례가 공식적으로 소개돼 주목된다.

 15일 로이터·뉴스팩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2위 PC업체인 델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2007년 이후 약 300만달러 어치의 자사 제품을 판매하며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델은 자체 소프트웨어 툴을 이용해 그간 트위터를 통해 발생한 매출을 추적, 최근 6개월간 100만달러를 포함해 이 같은 규모의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비록 300만달러가 델의 전체 매출에 비해 매우 미미하지만 이번 분석은 트위터로 기업이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델이 운영 중인 트위터 계정의 1촌(팔로어)은 약 60만명으로 상위 100위권에 들어 있으며 조만간 50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트위터 계정을 통해 주당 6∼10회 정도 쿠폰 제공, 특가판매 정보·신상품 소식 등을 제공해온 델은 이를 통해 직접적으로 발생한 매출만 200만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들을 델의 홈페이지로 유도하는 부대 효과까지 낳고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까지 포함하면 트위터 효과는 300만달러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델의 수석 블로거인 라이오넬 멘차카는 “트위터를 통한 소비자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델은 향후 트위터를 더욱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트위터만을 위한 전용 판매상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델 외에도 상위 100위 안에 드는 기업 계정에는 홀푸드·제트블루·재포스 등이 있다.

 뉴올리언즈의 네이키드피자처럼 트위터로 연간 100만달러를 팔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기업들이 트위터 서비스를 마테킹·영업에 활용하며 돈을 버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트위터 측은 서비스 유료화 등 별다른 수익모델을 내세우지 않고 있다.

 가트너의 앨런 웨이너 등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델의 사례에서 확인된 것처럼 트위터가 기업들을 상대로 마케팅 툴을 제공하거나 광고를 유치함으로써 새로운 수익모델을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최근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비즈 스톤이 현재 기업들과 전문가들을 위한 애드온 툴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웨이너는 “트위터는 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를 인프라화해 수익창출을 꾀할 수 있다”며 “기업이 요금을 지불하면 트위터가 대신해 마케팅 쿠폰 등을 배포하는 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만 무려 1000%의 가입자 증가세를 보인 트위터는 전 세계적으로 2400만명이 이용 중이며 지난 4월 미국내 순 방문자만 1700만명에 달한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