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로드밴드는 이제 필수품"

 미국 가정의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 이용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뉴스팩터 등 외신들은 시장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미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인용해 경기침체에 불구하고 브로드밴드 이용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며 가정의 명실상부한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반면 케이블TV·휴대폰 가입자는 한해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4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가정에서 브로드밴드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보다 1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화모뎀을 사용중인 인터넷 이용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7%에 불과했다.

 가정내 브로드밴드 이용률의 이 같은 증가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많은 미국인들이 웹을 일반 정보접근은 물론이고 의료·건강 등 개인적으로 중요한 내용과 커뮤니티를 찾기 위한 최적의 창구로 인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성인 중 61%는 온라인으로 ‘건강’ 정보를 찾고 있으며 대부분 리뷰나 의견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같은 관심은 65세 이상 고령층의 브로드밴드 이용률이 지난해 19%에서 올해 30%로 껑충 뛰어 오른 배경으로도 해석됐다. 일자리를 찾고 입사원서를 내는 등 경제 관련 수요도 또 다른 배경으로 평가됐다.

 또 인터넷 이용자 중 9%만이 최근 1년간 인터넷 서비스를 해약했거나 줄였다고 답한 반면 케이블TV 서비스를 해약 또는 줄였다고 밝힌 응답자는 22%에 달했다. 휴대폰도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조사업체 측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브로드밴드 가입자 증가는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제공하는 고가의 서비스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다는 소비자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38.10달러보다 증가한 44.60달러의 월평균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서비스의 경우는 32.80달러에서 37.10달러로 높아졌다.

 또 브로드밴드 사용자 중 21% 정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단 1곳의 브로드밴드 사업자가 있다고 답했고 요금은 월평균 44.70달러에 달했다. 이와 달리 복수의 사업자가 있는 지역의 이용자들이 내는 요금은 38.30달러에 달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한편 미 의회는 올들어 브로드밴드 이용 확대를 위해 72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