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G밸리` 좌담회] ‘G밸리 2.0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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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열린 G밸리 CEO와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의 간담회에서 G밸리 소재 업체의 발전방향과 개선점 등을 논의했다.
<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열린 G밸리 CEO와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의 간담회에서 G밸리 소재 업체의 발전방향과 개선점 등을 논의했다. >

 대한민국 벤처 중심이 강남에서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동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G밸리 입주 벤처기업수가 테헤란밸리를 뛰어넘어, 이곳은 국내 최대 벤처 집적단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G밸리는 저렴한 입주비용은 물론 유사업종 기업들이 많아 기술과 마케팅 교류가 빈번이 일어나고 있다.

 G밸리가 벤처의 터전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전자신문은 지난해부터 ‘희망! G밸리’ 프로젝트를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공동으로 추진중이다. CEO 목소리를 현장에서 전하기 위해서다. 전자신문은 최근 G밸리 입주기업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G밸리 2.0을 이야기한다’라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지금보다 더 나은 G밸리의 내실을 다지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사회(김승규팀장)=G밸리가 예전 구로공단의 이미지를 벗고 쇄신하고 있다. 한단계 점프하기 위해서는 ‘G밸리 2.0’의 개념이 필요하다. 구로, 가산이 지식기반 벤처집적단지가 됐는데,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되기 위한 새로운 발전모델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래서 ‘2.0’이라는 표현을 썼다. 관리감독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입주기업 CEO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G밸리 입중에 대한 장단점을 이야기 해보자.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우리 회사는 2001년 7월에 입주했는데, 사실은 산업단지라는 점보다는 24시간 업무를 할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이 여기 있어서 왔다. 이 곳은 역사적인 수출산업단지다. 한국 수출산업의 모태이며, 한때 한국 수출의 10%를 담당했다. 그런 면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가 역할을 해보자는 사명감을 가지고 왔다.

 하지만 문제가 많다. 예를 들면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원스톱 쇼핑이라고 한다. 이곳에선 불가능하다. G밸리에는 손님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없고 미팅할 만한 데도 없다. 단지 내에 식당이나 호텔을 세울려고 하면 법적으로 해결해야할 부분이 많은 거 같다. 제도적으로 막혀있는 게 많아 여러 지원시설들이 들어서지 못한다. 산단공 시스템이 제조업을 관리하고 과거 공장 중심의 산업육성에 좋은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벤처기업 육성하는 쪽으로 달라져야한다. 외형적 관리가 아니라 콘텐츠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주영흠 잉카인터넷 사장=우리 회사는 2001년 말에 입주했다. 우리도 아파트형 공장 때문에 왔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기반시설이 취약하다보니 업체수가 늘어나도 지원시설 부족으로 음식점을 찾아 강남으로 나간다. 문제점도 있지만 기반시설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기업활동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 산단공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는 거 같다. G밸리 사장들이 모이니 협력할 수 있는 부분도 생기는 거 같다. 미래를 고려한다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G밸리의 문화나 생활이 단편적이라는 지적 같다. 조금더 요구가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다. 특히 원스톱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문제 제시가 이뤄져야 관리 주체 측도 이에 대한 제도 정비를 할 것 아닌가.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엠씨넥스는 2004년에 입주했다. 요즘 G밸리 이슈사항들을 뽑아봤다. 공감을 느끼는게 대부분 원스톱 서비스가 약하다는 것이다. 우리도 중국 상하이, 선전에 사무실이 있다. 여기랑 차이가 있다.

 중국은 관치경제다. 자본주의 사회인 한국 특성상 중국과 같은 계획경제는 쉽지 않다. 중국이랑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일본 도쿄에서 40분거리에 있는 신요코하마라는 곳이 있다. 신요코하마도 벤처밸리를 지향해 G밸리랑 비슷하다.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기업들이 모이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고 본다. 이를 잘 연계해서 좋은 성공 모델을 만들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민동욱 사장=이 곳에 종합 물류유통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이 근처에 있는 업체들에게 택배사들이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8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있는데, 이에 부합하는 물류서비스를 해줬으면 좋겠다. 과거 정권에서는 서울의 권한을 지방에 분산시켜 균형발전을 중요시했다. 원주, 오창, 제천 등 지방에 산업단지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G밸리는 과거 서울안에 있다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았다. 지금은 순기능을 더해서 국제도시 경쟁력 가질 수 있게 노력해야한다. 정부가 1000억이 넘는 중소기업을 많이 육성하고, 특히 이곳에 가능성 있는 회사들이 있으니 이들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하면 좋을 거 같다.

◇조영천 코오롱베니트 사장=앞서 이야기한 내용중에 산단공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 구조적으로 발전계획이 없이 오던 것을 IT 집약 단지로 만들려다보니 많은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입주사들이 산단공 뿐만 아니라 국회나 국토해양부 등에 일관된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생적인 협의체가 필요하다. 손님이 오면 열이면 여덟, 아홉은 비슷한 건물이름으로 혼란스러워 불편을 느낀다. 많은 기업들이 요구하고 목말라하는 원스톱 쇼핑은 지방은 더 잘 돼 있는 것 같다. 일단 규제를 풀어서 민간이 자생적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8000개가 넘는 회사를 산단공이 일일이 챙길 수 없다. 이 지역에 직원이 10명도 안되는 회사들이 부지기수다. 이들이 실제로 산단공에 직접 방문해서 업무처리나 교육 측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 나가서 10위권에 들 수 있었던건 엘리트 스포츠를 했기 때문이다. 원칙을 정해서 산단공이 전략적으로 가능성 있는 기업에게 특혜를 주는게 어떨까. 그렇게 하면 이 지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다른 공단과 네트워크할 수 있는 가교·코칭역할도 산단공에서 담당할 수 있다.

◇사회=산단공이 관리감독 기관이기 때문에 규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최근 지원쪽에 초점을 맞춰 정책들을 많이 만들고 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보고에서도 G밸리를 포함해 산업단지 전반에 대한 고도화안을 가지고 있다. 박 이사장께서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달라.

◇박봉규 이사장=CEO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고, 일부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G밸리가 기업들을 집적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상당 부분은 수요중심으로 아파트형 공장 짓는 건설업체들이 분양하고, 기업들이 값싸고 좋으니깐 이쪽으로 왔다. 문제는 정주여건이다. 처음부터 계획 없이 지금까지 온게 제일 큰 문제다.

 그래서 판교나 상암이 입주여건을 좋게 해준다면 여기서 돈을 번 회사들이 그쪽으로 갈까하는 걱정이 든다. 두번째가 아파트형 공장 입주기업은 자기것만 생각하지 시너지 효과를 많이 기대 안한다. 세번째는 앵커 기업이 없다. 대기업이 협력사들을 거느리는 개념이 없고 이곳에는 비슷한 규모의 작은 회사들만 들어와있다. 정주여건 해결은 쉽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있고 서울시가 할 수 있는게 있다. 사실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쪽에 숙소나 상업시설이 들어가면 여건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클러스터 활동도 우리가 일부 시작했다. 기업들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게 우리의 역할이다. 산단공의 업무는 기본적으로 관리지만 입주업체들한테 자율권을 줘야한다. 아파트형 공장에 자율권을 줘서 입주업체 대표가 아파트 동대표처럼 활동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만나다보면 다른 기업이나 교수와 좋은 아이템 발굴해서 정부에 예산신청해서 기술개발을 할 수 있다. 기업 관리는 어느정도 해야한다. 아까 신요코하마 이야기하셨는데 그쪽은 어떻게 하는가.

◇민동욱 사장=우리 상황과 유사한 점이 있는데, 일본이라는 자체가 계획도시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 일본은 지하철 위주로 역문화가 잘 돼 있다. 우리나라 코엑스 같은 형태가 일본 대도시 환승역의 스타일이다. 자발적인 시설로 신요코하마 근처에 호텔이나 물류단지 등이 들어서 있다. 일본은 비즈니스 호텔이 참 많다. 차 마시는 공간도 많이 있고, 어디를 가도 이야기하기에 편안한 문화가 조성돼 있다. 신요코하마가 도쿄보다 벤처들이 몰리고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조영천 사장=아마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연령을 내면 G밸리가 가장 젊을 것이다. 이들은 굉장히 활동적이다. 젊은 이들이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을 통해서 재충전이 되면 창의적인 일을 하는 직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이성민 사장=그런관점에서 보면 3단지가 좋은 점 있다. 3단지에 축구장도 있고, 우리 직원들이 운동을 많이 한다. 그런 공간을 조금만 더 넓혀준다면 좋을 거 같다. 아파트형 공장을 들어갈 때마다 느끼는게 있다. 뭐가 좀 빠진거 같다는 느낌이다. 호텔은 입구에 들어서면 ‘어서 오세요, 어떻게 오셨습니까’라고 묻는 서비스센터가 있다. 아파트형공장은 다 흩어져 있다.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기업대 기업이 만날려면 서로가 초면에 힘들다. 아파트도 경비실이 있듯이 건물 운영을 알 수 있고 서비스하는 사람이 있으면 건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

◇박봉규 이사장=처음 아파트형 공장 지을 때 공용공간으로 허가를 안해줬는데,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아파트형 공장 지을때 1층에 공용공간을 일정부분 할애하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조영천 사장=건물 제일 윗층을 식당으로 이용하는 것도 방법 아니겠는가. 일단 높기 때문에 시야와 손님 모시기에 좋다.

◇주영흠 사장=3단지는 운동시설이 있는데 1단지는 이런 시설이 없어서 근처 초등학교에서 운동을 한다. 역 부근도 난잡하다. 신도림은 문화가 깨끗하고 테크노마트나 CGV가 들어서 있고 구로역도 애경백화점이 있다. 이런 시설들이 확대돼야 할 것 같다. 1단지에선 직원들의 운동시설이 태부족하다.

◇박봉규 이사장=공장별로 관리권을 주면, 자체적으로 하면 될 거 같다. 지금의 건물명도 건설회사에서 이름을 붙였으나, 이제는 자체적으로 새로운 이름을 달면 된다. 하지만 법률적으로 만만치 않을 거 같다. 법적으로는 지금의 이름을 쓰지만, 건물 외부에는 새로 지은 이름을 사용하면 된다.

◇사회=건물 관련 이야기가 많은데 기업 활동측면에서 산단공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미니클러스터는 상당히 좋다고 보는데, 아이디어를 제시해달라.

◇조영천 사장=산단공을 중심으로 단지내 누가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보를 체계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나중에 도움이 될 것이고, 좋은 효과를 기대한다.

◇이성민 사장=해외에서 대형바이어가 오는 경우가 있다. 물어서 오거나 뜬금없이 올때가 있다. 이들은 기업 투어를 하고 싶어한다. 우린 알려져 있으니 많이 찾아오는데, 인근에 어떤 기업을 안내해야할지 정보가 없다. 정보를 카테고리별로 정리하고, 기업체별로 서비스해준다면 좋을 거 같다.

◇박봉규 이사장=그건 산단공 서울지역본부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다. 해외에서 바이어들이 오면 브리핑도 하고 서비스도 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

◇이성민 사장=휴대폰부품이라고 쉽게 찾을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다면 기업 만족도가 높아질 거 같다. 내가 이 지역에서 어느 부류에 속해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사회=많은 기업들은 우리 직원이 몇 명인지도 숨기고 싶은 경우도 있다.

◇이성민 사장=우선 규모 있는 기업들만 몇개 추려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도 외부에 프로젝트 아웃소싱을 많이 한다. 나중에 엉뚱한 곳에서 만나는데 같은 G밸리 기업인 경우가 많다. 같은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한다면 도움이 많이 된다.

◇박봉규 이사장=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기업, 즉 G밸리 스타기업은 한번 정리해서 정보를 공유하자. 같은 업종끼리 만나는 것도 있지만 이업종 교류회에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이성민 사장=아파트형 공장에 공용공간을 배치하자는 건 같은 건물에 있는 기업에게 어떻게 서비스할 것인지 생각하는 전담자가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공장마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이런 사람이 모이고 자동으로 된다. 아파트도 보면 경비원이 있고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데, 실질적으로 많지 않은 금액이다.

◇박봉규 이사장=아파트형 공장별로 협의회를 구성하고 인력을 뽑아 활용하면 될 거 같다. 분위기를 잡고 가이드라인을 줘서 건물별로 시행할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다. 일종의 아파트형 공장의 사무국장을 두는 셈이다.

◇주영흠 사장=산단공도 건물별로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고, 기업들을 연결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도 될 것 같다.

◇박봉규 이사장=전자신문이 G밸리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니 이 지역의 문화 선도를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해주면 감사하겠다.

◇사회=지금은 기업인들도 1단지와 2·3단지가 따로 뭉친다. 성수동, 상암DMC, 판교 등에서 유망기업 유치안도 많은 걸로 안다. 이에 대응할 G밸리만의 카드가 있어야 할 듯하다.

◇박봉규 이사장=판교가 제일 겁난다. 그동안에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가 빨리 되어야 한다. 남부순환도로가 지하화되면서 1·2·3단지가 물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민동욱 사장=기업에 필요한 풀을 마련하고, 또 있는 풀을 활용할 수 있게 정리해준다면 좋을 거 같다. 공통의 목적이 있으면 기업들은 모인다.

 사회: 장시간 감사하다.

정리=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