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조업자 설계생산(ODM) 방식으로 만든 보안스위치로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 솔루션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전자가 보안장비를 출시하는 것은 그룹 보안계열사인 시큐아이닷컴의 보안모듈이 탑재된 통합보안(UTM) 장비를 내놓은 이후 두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비 계열사와 제휴해 제품을 내놓는 것이어서 향후 비즈니스 모델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네트워크보안업체 한드림넷을 통해 L2 보안스위치를 ODM 방식으로 공급받아 늦어도 연내 ‘유비게이트 IES 4200’라는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 내 네트워크사업부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제품이 출시되면 관련 계열사를 통해 유통한다는 구체적인 전략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ODM 방식으로 DDoS 장비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VoIP) 등 최근 차세대 융합제품이 대중화되면서 이 분야 보안장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체 개발보다 상용화가 빠른 ODM 방식을 채택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LG-노텔이 이미 같은 업체인 한드림넷에서 ODM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면서 두 업체의 치열한 신경전도 예상된다.
LG-노텔은 지난 2007년 ODM 방식으로 비슷한 장비를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할 제품은 이용자 PC와 최접점에 위치하는 L2 레이어단에서 보안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개인 PC가 악성프로그램에 감염돼 원격에서 해커에게 조종당하는 이른바 ‘좀비PC’로 돌변해 DDoS 공격자가 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기업의 보안담당자가 별도로 제품 기능을 설정할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의 악성트래픽을 차단할 수 있으며 공격이 끝나면 보안기능을 해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스위치 자체에 보안을 적용해 소프트웨어를 통한 공격을 차단할 때 발생하는 하드웨어 성능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CPU 과부하, 스위칭 성능저하 등을 해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