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텍 학생들이 세계 최고의 해커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세계해킹대회에서 우리나라 팀으로서는 가장 좋은 성적인 전체 3위에 올랐다.
포스텍의 해킹보안동아리 플러스(PLUS)팀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고 해킹대회 ‘데프콘 17 CTF(DEFCON 17 Capture the Flag)’에서 미국과 프랑스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성적은 데프콘대회 사상 우리나라 팀이 출전해 올린 최고 성적이다.
포스텍 컴퓨터공학과와 물리학과 전자과 학생 14명으로 구성된 플러스팀은 지난 6월 열린 예선대회에서 종합 4위로 본선에 진출, 본선대회에서는 밤을 새고 식사까지 거르는 치열한 접전끝에 3위에 오른 것. 해커들의 특성상 대부분의 해외 팀들이 해킹에 관심있는 개인들의 연합팀으로 구성된데 비해 플러스팀은 순수하게 학교 동아리 회원들로 구성,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해킹실력의 잠재력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플러스팀은 1992년 대학의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탄생한 포스텍 동아리로, 지난 2006년에는 동아리 소속 학생 2명이 데프콘 대회에 연합팀으로 참가해 6위의 성적에 오르기도 했다. 플러스팀 회장을 맡고 있는 장준호군(컴퓨터공학과)은 “순수하게 우리 대학 학생만으로 구성된 팀으로서는 대회 첫 출전이라 적응하는데 힘들었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