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오는 10월 은행·증권·카드·생명 등 주요 4개 계열사의 IT인프라 운영 업무를 IT계열사 신한데이타시스템에 아웃소싱한다.
30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신한은행,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카드, 신한생명 4개 계열사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IT인프라 운영 업무를 신한데이타시스템으로 이관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인 이관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오는 10월 공식적으로 IT인프라 운영 아웃소싱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아웃소싱은 통상적인 IT 아웃소싱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꼽히는 인력 부분은 제외하고 운영 기능만 이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제주은행·신한캐피탈 등 규모가 작은 나머지 7개 계열사는 아웃소싱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미 LG CNS로부터 일부 아웃소싱 서비스를 받고 있는 신한카드는 우선 네트워크 운영을 신한데이타시스템으로 이관하고, 나머지 부분은 내년 1월 LG CNS와의 계약주체를 신한데이타시스템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그룹의 아웃소싱체제를 수용한다.
<뉴스의눈>
신한금융그룹의 IT인프라 운영 아웃소싱은 인력까지 모두 이관하는 기존 금융권 IT아웃소싱과 달리 관련 업무만 아웃소싱하는 첫 시도다. 아웃소싱의 후유증이었던 노사 마찰을 해소할 방법이 될지 업계는 궁금해했다.
금융그룹의 IT인프라 운영 아웃소싱은 지난 2∼3년간 이어진 그룹 차원의 IT 셰어드서비스센터(SSC) 육성 정책과 지난해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비용 절감 요구가 맞물리면서 활발해졌다.
그간 금융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계열사의 동일한 업무를 통합 수행하여 시너지효과를 거둔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은 이미 지난해 2월 경기도 일산 데이터센터에 이들 계열사의 IT자원을 통합, 배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IT인프라 운영 통합 아웃소싱으로 비용과 인력 측면에서 기존 대비 10∼20%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만한 아웃소싱 추진을 위해 인력 부분을 배제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올해 들어 같은 금융권에서 계열사로의 IT아웃소싱을 결정한 하나대투증권, SK증권 등은 담당 IT인력의 소속회사 변경에 따른 처우 등을 놓고 노사 간 마찰을 빚었다.
신한금융그룹은 각 계열사의 IT인프라 운영 인력을 신한데이타시스템으로 보내는 대신 기존 소속회사 내 IT파트에서 다른 업무로 재배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운영 부문 인력이 수십명으로 다른 IT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다는 점도 이러한 결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아웃소싱 이후 인력·IT자산 이전과 개발 업무를 포함한 전면적인 IT아웃소싱으로 나아갈 가능성에 대해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아웃소싱 확대를 검토한 바 없고, 향후 검토하는 것도 논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