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번호 10번이냐 16번이냐

 지난 2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정한 경쟁을 위해 종합편성채널의 번호 지정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케이블TV업계에서 적정 번호를 놓고 논쟁이 활발하다.

 서울 기준으로 8번, 10번과 같은 KBS·MBC 등 현 지상파방송 채널 사이나 종합케이블TV사업자(MSO)가 사용하고 있는 4번과, 16번이 가능 번호로 거론되고 있다. 경쟁력을 위해선 20번 이하 낮은 번호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대역엔 이미 홈쇼핑, 지역·직접사용채널 등이 고정 편성돼 있다.

 30일 케이블업계에 따르면 최근 MSO들이 자체 종편 추진을 선언한 뒤 전담조직과 함께 종합편성채널 번호 논의도 조심스레 이뤄지고 있다. 물론 채널 번호는 사업자 선정 이후에 내년 최종 결정되겠지만 과거 전례를 봤을 때 ‘좋은 번호’를 받는 것은 ‘방송 라이선스’를 얻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번호에 대한 최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뒤 적합 번호 논란은 수면 위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사실 번호문제는 케이블TV가 초미의 관심이다. 1500만명 가입자를 가져 시청 파워가 가장 세다. 현재 방송권역도 103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어 번호 통일도 안 돼 있는 상태. 케이블TV업계에선 8번과 10번, 12번이 종편 가능 번호로 지목되고 있다.

 지금 홈쇼핑 채널이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 각 사업자들이 디지털케이블TV에서 ‘지상파’ ‘홈쇼핑’ 등으로 장르별 번호를 도입하고 있어 자리가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역 SO가 사용하고 있는 4번과 EBS와 가까운 16번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9-1 등 디지털지상파를 쪼개는 다채널방송(MMS)도 종편 번호로 급부상하고 있다.

 결국 종편 번호는 법과 일반 여론이 가장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종편 번호를 통일시키기 위해선 의무채널 선정 등을 통한 방송법 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 여론을 뛰어넘은 번호 선정도 정부로선 힘들다.

 이와 관련 방송개혁시민연대가 최근 조사한 종합편성채널 신설 채널번호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들은 8번(43.8%), 10번(31.1%), 12번(23.1번) 등 지상파방송 채널 사이 번호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O 관계자는 “번호 문제는 케이블업계 종편 참여 여부, 정부 법 개정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론 지금 홈쇼핑 채널 변경 등을 비롯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