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환율 1100원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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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내년에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올해 취했던 시나리오 경영 대신 과거의 ‘마스터플랜’ 방식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그룹의 내년 환율 가이드라인인 1100원대에 맞춰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따라서 다소 보수적인 경영 목표를 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삼성전자는 사업부별로 내년 시장 전망에 따른 점유율과 전략 목표 등 주요 경영지표를 취합하기 시작했으며 늦어도 10월 중순까지 전체 사업 계획을 끝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삼성 관계자는 “각 사업부 관리팀을 중심으로 내년 환율에 따른 경영 기조와 전체 시장 전망치를 고려한 점유율 목표 등을 마련 중”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늦어도 10월 중순까지 내년 경영 전략을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인 경영 기조와 관련, 경기가 점차 호전되는 상황을 감안해 점유율을 높이면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닦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반적인 시황이 개선되는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경영 올해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시나리오 경영’을 접고 이전과 같이 중장기 계획을 짜놓고 실행하는 경영을 펼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DS)·세트(DMC) 부문 모두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에는 큰 변함이 없다”며 “제품별로 확실한 시장 우위를 다지는 쪽으로 내년도 경영 목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율이 변수인데 올해만큼 환율이 널뛰기를 거듭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시나리오 경영에서 이전의 마스터 플랜 방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삼성경제연구소를 포함한 국내외 민간연구소에서 나온 전망치를 토대로 각 계열사에 내년 환율 가이드라인을 ‘1100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경영 계획에 가장 큰 변수인 예상 환율을 올해보다 낮춰 잡으면서 다소 보수적인 기조의 경영 목표를 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은 매년 8월 말, 9월 초부터 다음 연도 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환율과 유가 전망 등도 사업 계획에 필요한 주요 지표를 제시하고 품목별 시장 전망에 따른 전체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이어 품목별 전략 목표를 수립하고 마지막으로 전사 차원에서 설비와 마케팅 투자 규모 등을 조율하는 형태로 사업 계획을 마무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주춤했던 반도체·LCD 등 부품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글로벌 치킨게임’에서 주도권을 잡는 등 전반적인 경영 기조가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주요 증권사는 지난해 매출 121조29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삼성이 올해 131조9000억원에 이어 내년 139조24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양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