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00고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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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돌파하며 상승 탄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1700선 돌파 시점을 이달 중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이달 안에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하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외국인 매수세가 탄력을 받을 전망인데다 경기 회복 신호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중 1700선 간다=대부분의 증권사들은 9월 코스피 지수 밴드를 1500∼1700선 사이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이 1520∼1710선, 대우증권은 1500∼1720선을 제시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1500∼1700선을 내놨다. 추정 고점이 비교적 낮은 교보증권은 1500∼1670선을, 동양종합금융증권은 1650선을 예상했다.

 경기 회복 신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9월 증시 강세를 점치는 배경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 고용지표 등이 잘 나와 ‘깜짝 거시경제지표’로 세계 경제가 상승세를 보였으며,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도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 이익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아졌으며, 외국인의 순매수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추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싣는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체적으로 9월 주식시장은 추세와 모멘텀의 충돌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의 연중 고점을 만드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코스피가 고점을 만드는 시기는 3분기 경기와 이익 모멘텀이 최고조에 달하는 9∼10월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지수보다 방향성=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지수보다는 시장의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아직 주식을 못 산 투자자들은 신규로 매수하고, 주식 보유자들 역시 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야 할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낙관적인 근거만큼이나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31일 5% 가량 떨어지는 등 중국 증시의 본격적인 조정 가능성이 상존하는데다 신종 플루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신고가는 속아도 산다’는 주식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시장을 이끄는 종목들,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는 종목들은 확실한 모멘텀이 있는 종목인만큼 관심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