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단순히 정보통신을 의미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진화된 IT인 인텔리전스 테크놀로지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이죠.”
김종환 KAIST 로봇지능기술연구센터 소장은 “기존 산업자동화에 집중됐던 로봇산업을 향한 관심을 의료 및 복지 서비스 분야로 확대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지식을 잘 쓸 수 있는 지능을 갖고 있는 로봇이야말로 미래산업의 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대한민국이 주도했던 기존의 IT를 앞으로도 계속 주도하기 위해서는 지능 연구가 필수”라며 “햅틱 장치도 지능을 똑똑히 하자는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능형 로봇은 시각이나 청각 등 감각센서를 거쳐 외부 정보를 입력받아 스스로 판단해 적절한 행동을 하는 로봇으로 정의할 수 있다”는 김 소장은 “기존 연구에서는 로봇 지능을 모두 인공지능(AI)으로 해석해 연구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다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로봇분야의 국내외 표준화 현황을 언급하며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현재 로봇관련 표준화는 산업자동화(ISO/TC 184)와 산업용로봇(SC2)의 관련 규격만 존재할 뿐 향후 시장이 확대될 지능형로봇(서비스로봇)의 국제 표준은 전무한 상태라는 것.
김 소장은 “로봇은 시장형성 초기단계여서 국제기구나 관련단체, 기업의 사실상 표준도 없는 상황”이라며 “기술개발과 함께 표준선점 전략도 중장기적으로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대전지역의 로봇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한마디 거들었다.
“대전은 정책을 만드는 서울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대신 산업연구 분야를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시장이 열릴 연구는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김 소장은 또 시장이 열릴 연구를 위해서는 우선 좋은 아이디어를 낼 인력이 양성돼야 하고, 배출된 인력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에 포진해 벤처를 만들 수 있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봇 산업 활성화의 토대를 만들어 가자는 것. 특히 로봇은 대규모 공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규모의 공간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든 벤처창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3D 등 다양한 관련 기술이 필요한 종합학문입니다. 복합 시스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산업에서의 직·간접적인 파급효과도 엄청나게 큽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