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분산서비스거부(DDoS) 대란 이후 정보보호에 대한 국가적 인식이 높아지며 보안업계도 주목받고 있다. 이중 보안분야의 ‘꽃’이라 불리는 통합보안관제시스템(ESM)과 위협관리시스템(TMS)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다. 이들은 전체 보안상황을 종합 분석·관장해 침해사고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손꼽히지만 지난 2002년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어 주목받는 강소형 중소기업이 바로 제이컴정보다.
◇‘선택과 집중’으로 주요 실적 석권=통합보안관리솔루션과 보안컨설팅을 양대 축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제이컴정보(대표 문재웅 www.jcsi.co.kr)는 현재 ESM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며 통합보안전문업체로 명성을 쌓고 있다.
문재웅 제이컴정보 사장은 “ESM 시장에서 초기에는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쉽지 않아 박리다매가 아닌 수익경영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특히 국내 정보보호 시장의 큰 손이라 할 수 있는 공공기관과 시장 창출 효과가 있는 대기업을 상대로 네트워크 보안솔루션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쌓아 인지도를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제이컴정보는 전략적으로 레퍼런스(실적)를 쌓아왔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고객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에서다. 현재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대기업·의료부문· 금융기관 등에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제이컴정보는 이른바 ‘철통방어’를 생명처럼 여기는 국방부에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의 합참지휘통제(KJCCS) 기반 체계 구축사업과 국방부의 군사정보통합관리체계(MIMS) 사업, 해군전술C4I 체계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등 국방 정보보호분야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에는 2007년보다 50% 가량 매출을 높이는 실적을 달성키도 했다.
◇부단한 연구개발(R&D)로 독보적 기술력 확보=제이컴정보의 경쟁력은 우수한 연구인력과 양질의 고객서비스에서 비롯한다. ESM과 TMS 관련 주요 기술에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문 사장은 “보안 역시 살아 있는 생물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일종의 경향성을 띤다”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보안위협을 한 발 앞서 예측한 뒤 기술을 개발해,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제이컴정보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현재 매출 상승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e펜타곤 ESM(e-Pentagon ESM)’은 고객사의 정보자산관리 및 보호를 위해 기존에 설치·운영 중인 서버, 네트워크 등 정보시스템과 방화벽, 침입방지, 가상사설망 등 보안시스템을 실시간으로 통합관리해 효율적인 보안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올해 국제공통평가기준(CC)인증을 획득해 기술력을 시장에 각인시키기도 했다.
최근 단일보안솔루션에서 통합보안솔루션으로 침해사고에 대한 사후대응에서 사전대응으로의 변화하는 보안상황에 맞춰 침해사고로부터 기업 내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차세대 종합상황분석시스템인 ATMS를 개발해 시장에서 선두적 입지를 굳히고 있기도 하다.
◇국내는 좁다…해외에서 승부=다국적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SW전문업체들과도 제휴폭을 넓히고 있다. 다국적 업체인 HP와 국내 매출 수위 기업인 티맥스소프트 등과 파트너계약을 맺어 마케팅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외화벌이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외전시회에 참가하고 중국 보안업체들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제이컴정보는 일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예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한 ‘방산국방기술 국제공동워크숍’에 참가해 자사 솔루션을 일본 고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소개한 데 이어 일본의 메이저 정보보호 솔루션 전시회 ‘IST2009’와 도쿄에서 개최한 ‘정보보안시장 진출 현지 상담회’에 참가해 호평을 받으며 일본 시장 공략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문 사장은 “다수의 전시회에 전략적으로 참가하며 일본 시장 동향을 적극적으로 파악 중”이라면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으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100억원 돌파의 금자탑을 쌓는다는 포부와 함께 단시간 내 코스닥에도 등록한다는 복안이다.
회사의 사훈은 ‘믿음으로 일하고 실력으로 승부하자’다. 고객사의 소중한 정보자산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신념으로 글로벌 보안업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 사장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이어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매출 100억원 돌파가 기대되는 만큼 향후에는 코스닥에도 등록하겠다”면서 “대형 레퍼런스를 쌓는 것은 물론이고 다국어 지원을 통해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리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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