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내년에 총 8조2000억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또 2015년까지 총 28조5000억원을 투입, 산업 활성화 및 경쟁국과 기술 격차 확대에 나선다.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LG가 손잡고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핵심 설비인 ‘유기증착장비’ 국산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회장 권영수)는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패널·부품·소재 및 장비업계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산업 발전 계획을 논의했다.
내년 투자 규모는 삼성전자(LCD) 3조원, LG디스플레이 3조5000억원, SMD 1조원 선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패널 공장 신설 및 기존 라인 보완 투자에 집중한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가동할 8세대 추가 라인(P8E)과 AM OLED 투자에 올해와 비슷한 금액을 집행한다. SMD도 AM OLED 생산 라인 증설을 위해 1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LG화학·LG이노텍 등 장비·부품·소재 업체들은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 CEO들은 LCD 이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차세대 제품 육성이 시급하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종합 발전전략’을 수립,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지경부도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핵심 장비·소재 분야에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 OLED 분야에서 핵심 설비인 유기증착장비를 SMD와 LG디스플레이가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각각 독자 기술로 장비를 개발한 뒤, 성공 모델을 기술 표준으로 채택하는 ‘선경쟁개발, 후기술공유’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AM OLED용 증착장비는 지난 2년간 SMD와 LG디스플레이가 전량 일본 도키에서 수입했던 핵심 설비다. 국산화 성공 시 수입 대체 효과는 향후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디스플레이 장비 기술의 대일 의존도를 탈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 독립을 통해 차세대 시장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삼성·LG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문을 개방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두 기업이 경쟁을 넘어 미래 가치 창출의 동반자로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영수 협회장은 간담회에서 ‘디스플레이의 날’(2010년 5월 14일) 제정을 건의했으며, 지경부도 소관 부처와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디스플레이, 내년 8조2000억원 이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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